베트남의 임팩트 투자(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는 2050년까지의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약속, 2025년 국가 녹색 분류체계, 2035년 순환경제 계획 등 주요 동력에 힘입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10일 열린 포럼에서 논의됐다.
하노이에서 개최된 ‘베트남 임팩트 투자 포럼 2025’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를 선도하는 임팩트 투자 허브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상공회의소(VCCI)가 임팩트 투자거래소(IIX), 캐나다 외교부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150명 이상의 투자자, 임팩트 기업, 생태계 지원 기관, 정책 입안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럼에서 짐 니켈 주베트남 캐나다 대사는 베트남 내 임팩트 투자 지원에 대한 캐나다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니켈 대사는 “캐나다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최고의 임팩트 투자 중심지로 성장하는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며, “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혼합금융 및 임팩트 투자 생태계 구축 경험을 공유하고, 민간 자본을 동원해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IIX가 시행하는 ‘베트남 임팩트 투자 준비(IIRV)’ 프로젝트를 통해 캐나다는 여성 중심 기업과 긍정적인 환경·사회적 영향을 창출하는 기업의 역량 강화, 네트워크 확대, 대규모 민간 자본 유치 등을 지원해왔다.
대사는 “이러한 지원은 베트남의 국가적 우선과제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뿐 아니라, 포용적이고 포괄적인 성장도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 농업, 기후 적응, 교육, 보건, 재생에너지, 여성 경제 역량 강화, 금융 포용 등 주요 분야에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사회·환경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동시에 임팩트 투자자에게 재정적 수익도 제공한다.
IIX의 설립자이자 CEO인 두린 샤나즈 교수는 “IIRV 프로젝트를 통해 약 250개 임팩트 기업이 지원을 받았으며, 1,750만 캐나다달러(1,260만 미화달러)의 민간 자본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밝혔다.
샤나즈 교수는 “이들 기업은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후 회복력을 높이며, 지속가능한 생계를 창출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은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지역을 선도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임팩트 투자 생태계에 적절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베트남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 오렌지 지수(여성 역량 강화 및 기후 행동 성과 측정)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 세계 51위로,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고, 글로벌 평균 점수(44점)도 상회한다.
이는 베트남이 임팩트 투자에 적합한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은 성별(51점), 기후(44점), 지역사회 임팩트(58점) 등 세 핵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평가 대상 임팩트 기업의 65%가 여성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며, 효과적인 기후 솔루션을 제공하는 여성 소유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VCCI 호시흥 회장은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기업들이 핵심 역량과 시장 중심적 사고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임팩트가 큰 분야에 우선 투자하고, 개발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하며, 규제 당국은 포괄적 임팩트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법·제도 및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CCI는 국내외 기관 및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임팩트 투자를 촉진하고, 베트남의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임팩트 기업의 자금 접근성 확대, 사업 확장, 사회·환경적 임팩트 극대화 등 임팩트 투자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여러 기업들이 환경과 지역사회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했다.
특히 도시 생태정원과 옥상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모델이 주목을 받았다. 이 모델은 도시 온도 저감, 배출가스 감축, 여성과 중장년층 등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계층을 위한 녹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