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호주는 2024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호찌민시와 호주의 퀸즐랜드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빅토리아주 및 노던준주 간에 체결된 협력 협정도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을 더욱 진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2026년 1~7월 베트남과 호주 간 교역액은 9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베트남의 대호주 수출은 30% 늘었다. 호찌민시의 경우 이 기간 호주와의 양방향 교역액은 15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수출은 9억 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호찌민시 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상당수는 호주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갖고 있다. 산업재, 기계 및 장비, 섬유·의류, 신발류, 목재 및 목제품, 농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소비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호찌민시는 기술과 물류, 교육, 청정에너지, 녹색 개발 및 기타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도 호주 파트너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레 아인 호앙 호찌민시 투자무역진흥센터(ITPC) 부소장은 호주가 구매력이 높고 수요가 다양하며 베트남 상품이 진출할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주 시장은 제품 품질과 식품 안전, 검역 및 생물보안, 이력 추적, 기술 기준에 대해 엄격한 요건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기준도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호주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하고 시장을 확대하려면 기업들이 제품 품질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호주의 수입 규정과 소비자 트렌드, 유통망 및 사업 관행을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
호앙 부소장에 따르면 호찌민시는 베트남의 주요 경제·무역·서비스 중심지이자 국제 교역의 주요 관문으로 수출 시장 확대와 교역 상대국 다변화, 유망 시장과의 비즈니스 연계 강화에 지속적으로 주력해 왔다. 그중 호주는 호찌민시 기업들이 무역 및 투자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이다.
호찌민시는 2026~2030년 개발 전략에 따라 지속가능한 수출입 활동 촉진과 상품 부가가치 제고, 디지털 및 녹색 전환 가속화, 물류 발전, 기업의 지역 및 글로벌 공급망 심층 통합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호주와 같은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시장과의 협력 확대는 호찌민시 기업들이 생산 현대화, 제품 품질 향상, 경쟁력 강화에 나서도록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기업들이 호주 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이점 중 하나로 양국이 모두 참여하는 세 가지 자유무역협정을 꼽는다. 아세안-호주-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AANZFTA)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이에 해당한다.
응우옌 마인 히엡 주호주 베트남 무역대표부 상무영사는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들 협정에 따라 대부분의 수입 품목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0%로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비용 절감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원산지 규정을 준수하고 모든 관련 서류를 완비해야 한다. AANZFTA의 경우 품목 코드별 원산지 규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입 원자재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며 통관 이후에도 호주 당국의 검증 요청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기업들은 단순히 FTA의 존재를 아는 단계에서 벗어나 이를 실제로 능숙하게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급망 재구성과 원자재 및 서류 관리의 엄격한 통제가 필요합니다.
응우옌 마인 히엡
주호주 베트남 무역대표부 상무영사
히엡 상무영사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기업들이 단순히 FTA의 존재를 아는 단계에서 벗어나 이를 실제로 능숙하게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공급망 재구성과 원자재 및 서류 관리의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 혜택과 더불어 기업들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에도 직면하고 있다. 호주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베트남 상품은 중국, 태국, 인도산 제품과 경쟁해야 한다.
기업들은 무역 박람회 및 전문 전시회 참가와 현지 유통업체와의 파트너십, 적합한 품목에 대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시장 접근을 확대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업종별 협력도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대형 유통망의 요구를 충족하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호주 수출 확대를 위해 호찌민시 기업들이 생산과 품질 관리부터 공급망 구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들 분야는 호찌민시가 녹색·디지털 전환 및 상품 부가가치 제고와 연계해 수출입 확대를 추진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분야이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기업들은 점진적으로 국제 공급망과 시장에 더 깊이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