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산업 육성 나서는 베트남...FDI 기업과 동반성장 지향

최근 총리의 승인을 받은 2026~2035년 기간의 부품소재산업 발전 프로그램은 부품소재산업을 지속가능하고 자립적이며 현대적인 국가산업 부문의 기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원자재, 부품, 예비 부품 및 생산설비 등 핵심 투입재의 국내 생산역량을 구축함으로써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이퐁시 소재 한국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인 두산일렉트로-머티리얼즈 베트남 유한책임회사에서 회로 기판 및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 ĐĂNG ANH)
하이퐁시 소재 한국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인 두산일렉트로-머티리얼즈 베트남 유한책임회사에서 회로 기판 및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 ĐĂNG ANH)

국내 부가가치 비중 낮아

베트남 재무부 산하 관세총국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 15일까지 전자산업의 수출액은 1,59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중 컴퓨터, 전자제품 및 부품이 1,106억 달러를 차지했으며 휴대전화 및 부품이 485억 달러를 차지했다.

한편, 수입액은 1,820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컴퓨터, 전자제품 및 부품이 1,749억 달러, 휴대전화 및 부품이 74억 8,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9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이 부문의 총 교역액은 이미 2025년 연간 목표치를 150억 달러 이상 초과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부문에서 410억 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전자산업은 컴퓨터, 전자제품 및 부품 부문에서 643억 달러에 달하는 큰 적자로 인해 약 23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수출산업의 국내 부가가치 비중은 여전히 역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전자산업의 경우 약 27%에 불과하며, 이는 태국(52.2%), 인도네시아(61.2%), 한국(68.8%), 중국(75.3%)에 크게 못 미친다.

플라스틱·고무, 섬유·의류, 신발 등 다른 주요 산업 역시 각각 약 40%, 36%, 34%의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수출 성장세는 국내 가치사슬보다는 수입 부품 및 원자재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도는 제한적이며, 주로 후방 연계에 치우쳐 국내 부가가치 창출 수준이 낮은 실정이다.

국내 부품소재산업 제품은 주로 단순 부품과 파트로 구성되어 기술적 수준이 낮고, 전체 제품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합니다.

팜 반 꾸언 산업통상부 산업국 부국장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약 7,000개의 부품소재산업 기업이 활동 중이다. 이 중 약 30%만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하고 있으며, 외국인투자기업(FIE)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5%에 불과하다.

비엣텔(Viettel), 빈그룹(Vingroup), THACO, 호아팟(Hoà Phát) 등 일부 국내 기업은 기초 산업, 소재, 기계공학, 제조업 분야에서 영커기업으로 성장하며 자체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고 위성기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품소재산업 기업 수는 여전히 제한적이며, 기업 수와 규모 모두 성장 속도가 더디다.

꾸언 부국장은 국내 부품소재산업 제품이 여전히 단순 부품과 파트에 머물러 있으며, 기술적 수준과 전체 제품 내 가치 비중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전자, 섬유, 신발 등 유망 산업에서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해당 생산체계에 필요한 투입재를 공급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베트남의 주요 산업 상당수는 여전히 수입 원자재, 부품, 파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부품소재산업, FDI와 상호보완 관계...동반성장 지원해야

정치국 위원이자 당 중앙서기인 응우옌 타인 응이 당 중앙 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성장모델 전환 과정에서 부품소재산업은 주변적 요소가 아니라 국가 산업역량 구축의 근간이 되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견고한 산업 부문은 단순히 생산 규모나 완제품 수출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소재, 부품, 장비, 기술, 설계, 표준, 기술서비스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를 자립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부품소재산업은 현대 산업의 토대가 되어 생산성 향상, 부가가치 증대, 경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해야 한다. 또한 국가의 자립성과 회복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더 깊이, 더 높은 수준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부 마인 훙 당 중앙 정책전략위원회 산업경제국 국장은 부품소재산업 발전을 위한 돌파구로,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당의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부품소재산업 발전이 국가적 전략임을 사회 전반에 일관되게 인식시켜야 한다.

동시에, 단순 국산화율 제고에만 초점을 맞추는 사고에서 벗어나 산업·기술 역량 구축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산화율을 높이되, 국내 부가가치, 기술 자립, 연구개발(R&D) 역량, 제품 설계, 공급망 내 베트남 기업의 위상 제고에 중점을 둬야 한다.

둘째, 부품소재산업 관련 제도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실행을 위한 충분한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 또한 기술이전, 연구개발, 인력양성, 국내 공급업체와의 연계 유인을 강화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메커니즘을 개선해야 한다.

셋째, 완제품 제조·조립 산업을 육성해 부품소재산업업의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자동차, 전자, 기계, 에너지, 철도, 섬유, 첨단기술 등 분야의 영커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대형 투자 프로젝트와 국내 공급업체 육성 프로그램을 연계해야 한다. 넷째, 국가, 기업, 연구·교육기관,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하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품소재산업과 FDI가 상호보완적 관계임을 강조한다. 부품소재산업 발전은 생산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FDI 유치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반대로, FDI는 자본, 기술, 경영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부품소재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연계를 강화하려면 베트남은 국내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유도하는 메커니즘을 마련해 역량 격차를 줄이고 외국계 기업과의 통합을 촉진해야 한다.

꾸언 부국장은 민간부문이 베트남 부품소재산업 생태계 구축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민간 자원 동원은 새로운 기회 포착의 전제이자 국내 제조업의 지속가능성과 자립성 확보의 핵심 요소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투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지원 메커니즘을 도입해야 한다. 동시에 반도체, 첨단소재 등 전략산업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면제 정책도 시행해야 한다.

또한 가치사슬을 주도할 영커기업을 육성하려면 국가가 대기업의 자원 접근성과 시장 수요를 조달 메커니즘을 통해 보장해야 한다. 기업 역시 국제 파트너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기술 역량과 인적자원 수준을 적극적으로 높여야 한다.

가치사슬을 주도할 앵커기업을 육성하려면 국가가 대기업의 자원 접근성과 시장 수요를 조달 메커니즘을 통해 보장해야 한다. 기업 역시 국제 파트너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기술 역량과 인적자원 수준을 적극적으로 높여야 한다.

지난 5월 25일, 팜 자 뚝 상임 부총리는 2026~2035년 부품소재산업 발전 프로그램에 대한 결정 제929/QD-TTg호를 승인했다. 이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주요 산업의 국산화율을 평균 40~45%로 끌어올리고 베트남을 아세안 내 산업경쟁력 상위 3개국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중심 접근법을 강조하며, 생산과 기술혁신, 디지털 전환, 녹색전환을 연계한다. 국가는 제도 정비, 자원 지원, 시장 육성을 통해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산업통상부의 전략적 방향에 따라, 투자유치, 외국인투자기업과 국내 공급업체 간 공급망 연계, 기술이전 촉진 등 글로벌 가치사슬 내 베트남의 위상 제고를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 기간의 핵심은 기술 자립과 역내 경쟁력을 갖춘 견고한 부품소재산업 생태계 구축이다.

정부와 산업통상부의 신속한 정책·제도 지원 아래, 베트남 부품소재산업은 자립적이고 현대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