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 시장서 입지 강화 모색하는 베트남...경쟁력 높아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할랄 식품 시장은 베트남이 농산물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분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인증, 원자재 조달, 공급망 관리와 관련된 과제를 극복하고, 각 수입국의 개별적인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닥락성 꽝선유한책임회사에서 진행 중인 캐슈넛 가공작업. (사진: 딘 후에)
닥락성 꽝선유한책임회사에서 진행 중인 캐슈넛 가공작업. (사진: 딘 후에)

할랄식품시장, 2030년엔 4조달러...베트남, 수출 잠재력 커

인도에 본사를 둔 자이온 마켓 리서치(Zion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조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7%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4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농업환경부 품질·가공·시장개발국의 레 아잉 응옥 품질적합성 평가과장은 베트남이 주요 소비 시장과의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할랄 식품 공급망에서 여러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동남아시아만 보더라도 무슬림 인구가 전체의 약 42%를 차지한다. 또한 베트남은 쌀, 차, 캐슈넛, 커피, 후추, 새우, 생선 등 무슬림 소비자들의 수요에 적합한 농산물의 세계적인 수출국 중 하나로 꼽힌다.

팜 테 끄엉 인도네시아 주재 베트남 무역대표부 상무관은 인도네시아가 할랄 제품 및 서비스의 주요 소비국으로, 2025년에는 관련 지출이 3,30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기준 무슬림 시장 중 할랄 식품 및 음료에 대한 총지출이 1,553억 달러로 세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시장에서 베트남산 유제품, 스낵, 제과류, 건조 쌀국수 시트, 건조 쌀국수, 월남쌈용 라이스페이퍼, 해산물 등 다양한 식품이 상당한 수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말레이시아도 이슬람협력기구(OIC) 내 할랄 식품 수입국 상위 5위에 들며,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할랄 식품을 수입하고 있다.

쩐 딴 시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식품관 대표는 중동이 할랄 제품의 주요 시장임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UAE에서는 농산물의 8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약 160억 달러 상당의 농식품을 수입했다.

UAE는 국내 소비 잠재력뿐만 아니라 베트남 농산물이 중동 타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관문 역할도 한다. 2026년 2월 발효된 베트남-UAE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은 베트남산 제품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공급망 강화

품질·가공·시장개발국 통계에 따르면, 2024~2026년 기간 동안 약 1,000~1,300개의 베트남 기업이 할랄 인증을 획득하거나 유지했다.

그러나 할랄 인증을 받은 기업은 베트남 전체 활동 기업의 약 0.2%에 불과하다.

바 티 응우옛 투 할랄베트남 홍보·체험센터장은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할랄 표준이 없어, 인증이 베트남 할랄 기업 발전의 주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및 지역별로 상이한 인증 요건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는 JAKIM, 인도네시아는 BPJPH, 사우디아라비아는 SFDA, UAE는 MoIAT/ESMA 등 각국별 인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높은 인증 유지 비용과 6~12개월에 달하는 평가 절차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할랄 규정은 수확, 보관, 포장, 운송 전 과정에서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엄격한 요건을 부과한다. 베트남은 전용 할랄 물류 인프라가 부족해, 목적지 항구에서 통관 거부 위험도 높다.

투 센터장은 “할랄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면 원료 생산지, 제조, 가공, 물류, 유통을 아우르는 통합 할랄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제품 이력 추적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할랄 기관과의 양자·다자 협력 확대와 함께, 인증 및 표준에 대한 상호인정협정 체결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할랄 표준에 대한 종합적 투자를 진행 중인 글로벌 그린 하우스 협동조합(Global Green House Cooperative)은 국내산 찌아(chia) 식물에서 유래한 전 제품에 대해 할랄베트남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품목에는 찌아씨, 어린잎 분말, 씨앗 기반 영양분말, 오메가-3 찌아 오일, 찌아 허브 티백 등이 포함된다.

부 티 탄 후옌 글로벌 그린 하우스 협동조합 대표는 할랄베트남 인증을 받으려면 말레이시아 MS 1500:2019,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의 GSO 요건 등 여러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베트남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청정·고품질 농산물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측면에서, 푹 반 탄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 무역대표부 상무관은 베트남 농식품 수출업체가 말레이시아 할랄 시장에 깊이 진출하려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가 인정하는 할랄 인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하며, 이는 매우 엄격한 요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신청자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JAKIM 관계자가 식품 가공시설을 직접 방문해 할랄 요건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초기 평가 후에는 시설 개조나 생산라인 재검토 등 추가 조치가 요구될 수 있다.

이처럼 할랄 시장의 엄격하고 포괄적인 요건을 감안할 때, 수출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와 제품 개발 전략을 할랄 기준 준수와 연계해 각 시장에 맞게 적응해야 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산 제품은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할랄 식품 공급망에서 더욱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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