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장 인증 시범사업 '시동'...아세안 '디지털 신뢰 인프라' 기대

디지털 환경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신원, 문서, 데이터의 인증은 국경을 초월한 무역 촉진에 필수 조건이 됐다. 디지털 거래에는 연결성 및 데이터 인프라와 더불어 당사자 간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검증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베트남 기숧기업 필라가 싱가포르의 TOTM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응옥 안)
베트남 기숧기업 필라가 싱가포르의 TOTM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응옥 안)

이러한 배경 속에서, 베트남과 싱가포르의 기술 기업들이 양국 은행 시스템 간 신용장 인증에 검증 가능한 디지털 자격증명을 적용하는 모델을 공동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향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전역의 다양한 상업 활동으로 확장될 수 있는 디지털 신뢰 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첫걸음이다.

신용장 거래에 보안 인증 추가

신용장은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결제 수단으로, 국제상공회의소(ICC)의 국제 규칙과 관행에 의해 관리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국 은행이 발행한 신용장을 검증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소통과 수작업 대조가 필요하다. 국경 간 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위조 및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간 시범 모델은 디지털 자격증명을 추가 인증 계층으로 도입한다. 이는 신용장을 대체하지 않으며,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관련 당사자들의 법적 책임을 완전히 보존한다.

이 모델에 따르면, 발행 은행은 기존 규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디지털 자격증명을 추가로 발급한다. 상대 은행은 이 자격증명을 수령한 즉시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에서 그 출처를 확인하고, 데이터 무결성을 점검하며, 문서의 유효 상태를 검증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수취 측이 반드시 발행 은행에 직접 연락하지 않고도 디지털 증거를 기반으로 정보를 대조할 수 있게 한다. 이 모델은 수작업을 줄이고, 검증 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국경 간 거래에서의 위험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 계층 구축

이번 시범 사업의 가치는 은행 업무를 넘어, 상호운용 가능한 표준과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국가의 기관들이 정보를 상호 검증할 수 있는 메커니즘 구축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싱가포르 소재 기술 그룹 TOTM Technologies의 고위 임원 찬 웨이 지에(Chan Wei Jie)는 “글로벌 경제가 구조 재편기에 접어들면서 단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연결성을 강화하고 통합된 경제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기주권형 디지털 신원과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에 기반한 디지털 신뢰 인프라가 핵심 토대가 될 것이며, 이는 지속 가능한 국경 간 무역 모델이 발전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문서, 라이선스, 상업 데이터가 점점 디지털화됨에 따라, 단순한 전송 속도가 아니라 정보의 출처를 검증하고 변조되지 않았음을 보장하는 역량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발급자가 암호화 서명한 디지털 자격증명은 제3자가 독립적이고 즉각적으로 검증할 수 있게 한다. 표준화되고 널리 인정받게 되면, 이들은 디지털 신뢰 인프라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금융 시범 사업을 바탕으로, 협력 범위는 데이터 정합성 수요가 높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는 수입·수출 상품의 추적 가능성과 공급망 투명성을 지원하는 디지털 제품 여권,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 간 국경 간 결제 지원 메커니즘 연구 등이 포함되며, 궁극적으로 아세안 전역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통신 인프라가 연결성을, 데이터 인프라가 저장 및 활용을 보장한다면, 디지털 신뢰 인프라는 데이터의 진위와 보안을 책임진다. 아세안에 이는 디지털 통합, 전자상거래, 국경 간 데이터 흐름 촉진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아세안 디지털 경제 프레임워크 협정 개발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베트남의 전문업체 필라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 응우옌 푸 중은 이 같은 비전을 공유하며, “미래의 디지털 경제는 단순히 연결 인프라만으로 구축되지 않는다"며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위에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신원, 전자문서, 데이터가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검증·인정될 때, 국경 간 거래는 더욱 빠르고 투명하며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경 간 디지털 신뢰 인프라 구축은 단순한 기술적 과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 표준의 일치, 법적 인정, 데이터 거버넌스, 국가 간 협력 메커니즘 등 다양한 요소의 정렬이 필요하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간 신용장 인증 시범 프로그램은 중요한 실질적 시험대다. 이 모델이 효과를 입증하고 확산된다면, 디지털 신뢰 인프라는 아세안이 상호 연결되고 안전하며 투명한 디지털 경제 공간을 구축하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