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엉 주석은 환영식 직후 열린 회담에서 술탄의 이번 국빈 방문이 갖는 주요 의미를 강조하면서 이번 방문이 베트남과 브루나이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 양국의 발전과 번영을 더욱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브루나이가 장기 발전 비전인 '와와산 2035(Wawasan 2035)'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사회경제적 성과를 거두고, 국가의 국제적·지역적 위상을 높인 데 대해 찬사를 보냈다. 아울러 베트남이 브루나이와의 협력을 중시하며,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베트남의 발전 성과와 최근의 뛰어난 외교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국왕은 이어 인공지능, 녹색경제, 순환경제 등 브루나이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며, 양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국왕은 최근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은 중부 지역 주민을 비롯한 베트남 국민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양국 정상은 2019년 포괄적 동반자로 격상된 양국 관계가 줄곧 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스럽게 평가했다. 특히 정치·외교 관계는 모든 채널을 통한 정기적인 고위급 및 각급 방문과 회담, 생산적인 양자 협력 메커니즘, 2023~2027년 행동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통해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고 했다.
국방·안보 협력은 여전히 주요 성과로, 양국 군대 간 긴밀한 협력과 조정, 아세안 및 아세안 플러스 메커니즘 등 다자 국방포럼에서의 상호 지원이 두드러진다. 경제 협력도 크게 확대되어 양국 교역액이 목표였던 5억 달러를 조기 달성했다. 농업, 에너지, 교육·훈련,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도 협력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도 고위급 및 각급 교류를 확대하고, 국가, 정부, 의회, 민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협력을 강화해 정치적 신뢰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자 협력 공동위원회 메커니즘을 지속하고, 2023~2027년 베트남-브루나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 행동계획의 효과적 이행을 보장하기로 했다.
양국의 미개척 경제 잠재력을 인식한 두 정상은 무역·투자 촉진, 기업 연계, 시장 정보 공유, 디지털 경제·녹색 전환·순환경제 등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통해 교역 규모를 조속히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은 국제금융센터와 인프라, 에너지, 관광, 서비스 분야에 대한 브루나이의 투자를 환영했으며, 브루나이는 할랄 산업 전문지식 제공, 할랄 인증 상호 인정, 베트남의 할랄 프로젝트 지원에 동의했다.
양국은 베트남 기업의 브루나이 내 석유·가스 서비스 제공 및 탐사 참여를 지속 지원하고, 브루나이 기업의 베트남 내 유사 활동 참여도 장려하기로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다양한 역내 도전 속에서 국방·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약·인신매매, 불법 이주, 테러, 사이버 범죄, 자금세탁 등 조직범죄 대응 경험 공유와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국왕은 하노이에서 열린 유엔 사이버범죄 협약 서명식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면서 브루나이가 조속한 협약 비준을 통해 발효를 앞당길 것임을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해양 협력이 앞으로 강화해야 할 핵심 분야임을 강조했다. 양국은 수산 협력 및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정보 공유 핫라인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환영하며, 신속한 이행과 대화 확대, 정보 공유, 공동 행동을 통해 해양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기로 했다.
또한 교육, 문화, 관광,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 관계의 전면적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국제 및 지역 현안과 관련해 양국은 유엔과 아세안 등 다자 포럼에서의 긴밀한 협력과 상호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아세안의 단결과 통합을 유지하고, 역내 평화·안정·발전을 위해 아세안 회원국들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국왕은 베트남이 2026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의장국, 202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 역할을 맡게 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동해 문제와 관련해 평화와 안보, 안정,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유지·증진할 것을 약속했다.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와 무력 위협 또는 사용 자제, 외교·법적 절차의 완전한 존중,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국왕은 끄엉 주석에게 상호 편리한 시기에 브루나이 국빈 방문을 초청했으며, 끄엉 주석도 술탄이 2027년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주간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은 이번 방문의 성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해양, 수산, IUU 어업 방지 협력 등 3건의 협정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