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는 최근 열린 2026년 가을 경제포럼에서 총 130억 달러 규모의 12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중에는 롯데 프로퍼티즈 HCMC와 팟닷부동산개발사가 합작해 투티엠 신도시 2A 기능지구에 조성하는 22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 단지가 포함됐다.
기타 주요 프로젝트로는 까이멥 게마뎁-터미널 링크가 추진하는 7억 7,000만 달러 규모의 게말링크 항만 프로젝트와, 싱가포르의 톡지스틱 Pte(Tokgistic Pte. Ltd.)가 약 9억 8,740만 달러를 투자하는 스위프트 로지스틱스 프로젝트가 있다.
호찌민시에 위치한 베트남 국제금융센터도 비나캐피탈 인터내셔널 파트너스 등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한 첫 10개 회원사를 발표했다.
레 민 흥 총리는 국회 보고에서 올해 1~9월 총 503억 6,000만 달러 이상의 FDI를 유치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는 주로 가공·제조업, 첨단기술, 전자 및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삼성(240억 달러), LG(106억 달러), 폭스콘(50억 달러), 인텔(41억 달러), 암코(16억 달러) 등이 있다. 이외에도 NVIDIA, 퀄컴, 마벨, 시놉시스, 보쉬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집행된 자본은 약 212억 달러에 달했으며, 연간 집행액은 약 310억 달러로 추산된다.
투자 질적 성장에 집중
이처럼 강력한 자본 유입은 베트남이 국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임을 재확인시켜준다. 그러나 기록적인 수치 이면에는 FDI 부문이 국내 경제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여하는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FDI는 생산능력 확대, 인프라 개발, 그리고 베트남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트남이 2026~2030년 연평균 최소 10% 성장이라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응오 반 뚜언 재무장관은 FDI 유치가 단순한 자본 규모로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가 국내 부가가치를 높이고, 기술 이전을 촉진하는 한편, 베트남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회 의원들 역시 양적 성장에서 생산성, 기술, 국내 부가가치 창출 중심의 성장 모델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레 후우 찌 의원(카인호아성)은 국내 기업 역량 강화, 지원산업 육성, 현지화율 제고, 기술 이전 촉진, 인력 수준 향상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성과를 등록 또는 집행 자본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쩐 티 홍 타인 의원(닌빈성)은 일부 핵심 산업의 현지화율이 여전히 4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FDI 인센티브를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베트남 공급업체 활용, 국내 부가가치 제고 등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약속과 연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무부 역시 FDI 부문의 파급효과가 제한적임을 인정했다.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기업 간 연계가 약하고, 베트남 기업의 FDI 공급망 참여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FDI 생산체인의 현지화율은 20~25%에 불과하며, 기술 이전도 제한적이다.
등록 자본이 실제 투자 및 신규 생산능력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등록 자본의 빠른 증가는 고무적이지만, 이러한 약속이 신속히 실질적인 프로젝트와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청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등록 FDI가 집행 자본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특히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 FDI가 베트남의 두 자릿수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