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여전히 '병목'
외국인 투자 기업들은 베트남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가치의 대부분은 수입 원자재와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부가가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특히 제조업과 전자 산업에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다른 경제권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대부분의 베트남 기업들은 여전히 단순 가공과 낮은 부가가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부이 투 투이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청(FIA) 부청장은 “FDI 기업으로부터의 기술이전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개선 속도도 더디다”고 지적했다.
투이 부청장은 과학기술부 자료를 인용해 “2006~2016년 전국적으로 등록된 기술이전 계약은 약 600건에 불과해 전체 FDI 프로젝트의 4.3%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2018~2022년에는 약 400건이 기록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모회사와 베트남 현지지사 간의 사내 이전으로, 주로 외국계 기업의 자체 생산 및 운영 지원을 목적으로 했다. 이전 내용은 기술 지원(77%), 교육(71%), 생산공정(73%)에 집중됐으며,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이전은 13%에 그쳤다.
2026년 6월 8일자 정치국 결의 제10-NQ/TW호에 따라,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 경제발전을 위해 FDI 유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단순한 수동적 유치에서 벗어나 국내 경제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는 양질·첨단 투자 유치로 전환하고 있다.
재무부는 투자법 개정안을 검토 중이며, 보다 폭넓은 우대 정책을 법제화해 무분별한 자본 유치가 아닌 선별적 투자 유치로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향후 인센티브는 단순히 프로젝트 유치에 그치지 않고 투자자의 실적과 약속 이행 여부에 더욱 중점을 둘 예정이다. 주요 약속에는 베트남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근로자 교육, 기술지원 제공, FDI 공급망의 국내 기업 개방 등이 포함된다.
베트남 제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 기대
결의 제10-NQ/TW호는 2030년까지 FDI 기업의 가치 및 공급망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을 약 1만 개로 확대하고, 이 중 1차 공급업체를 500~1,0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2035년 지원산업 발전 계획에 대한 결정 제929/2026/QD-TTg호 승인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과 가치사슬에 부합하는 지원산업 육성이 우선 과제로 지정됐으며, 선도 기업의 기술 요건, 품질 기준, 현지화율 등이 지원 정책의 핵심 기준이 된다.
투이 부청장은 “많은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베트남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부품과 자재를 구매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차지호 삼성 베트남 구매센터 부총괄은 “삼성은 공급업체의 생산능력 향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베트남 내 전문역량 강화와 공급업체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원 지역을 박닌성, 호찌민시, 푸토성, 하이퐁성, 타이응우옌성 등으로 확대하고, 참여 기업 수를 늘리며, 현지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정부, 기업, 베트남 기업 간의 체계적인 협력 구축을 제안했다. 이는 공급업체 데이터베이스와 명확한 지원 정책·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며, 현지화율 제고, 공급망 접근성 확대, 국내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또한 공급업체 개발 백서를 매년 발간해 공급망 발전에 대한 협력 및 장기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FDI 기업과 베트남 기업 간의 관계는 단순 구매·공급 관계를 넘어 공동 개발 및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베트남 제조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