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향한’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의미 있는 정신적 선물이자 파리 한복판에서 국제 사회에 베트남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동포들의 정신적 구심점
주말 내내 파리 소재 베트남문화센터는 20일까지 이틀동안 수백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고향 장터’에서 고향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베트남 음식 시식, 베트남 영화 상영, 베트남의 자연과 사람,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 등이 펼쳐졌다.
가장 큰 기대를 모은 하이라이트는 베트남 국립가무악극장 소속 유명 예술가들이 출연한 대형 음악회 ‘조국은 우리의 가슴에’였다.
‘고향 장터’의 음식 공간에서는 베트남 3개 지역의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교민뿐 아니라 베트남에 관심 있는 프랑스 및 국제 사회의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활기차고 따뜻한 고향의 정취가 가득했다.
다채로운 음식 외에도 사진 전시와 영화 상영 공간에서는 베트남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했다. 생생하게 묘사된 자연과 사람, 그리고 날로 변화하는 조국의 모습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상영관에서는 베트남 감독들의 작품인 ‘좁은 골목’(Ngõ hẹp), ‘17세의 동화’(Chuyện cổ tích tuổi 17), ‘이름 없는 유칼립투스’(Cây bạch đàn vô danh), 애니메이션 ‘G 씨 이야기’(Chuyện ông G) 등이 상영되어, 교민과 외국인 관객들에게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 다양한 정서를 전달했다.
30년 넘게 파리에서 교민 사회 활동에 참여해온 타인 껌(63) 씨는 “베트남문화센터나 주프랑스 베트남 대사관에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민들이 꼭 참석하고 싶어 한다"며 "이곳은 마치 고향을 찾은 듯 따뜻한 만남의 장소로 서로 기쁨을 나누고 베트남 문화를 지키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타인 껌은 인민신문 파리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교민들은 단순히 즐거움을 찾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보태고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힘을 모으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오랜 기간 해외에 거주한 교민들뿐 아니라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젊은 세대에게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는 가교가 됐다. 많은 교민 가족들이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 세대 간의 의미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프랑스인 레미 바라즈 씨는 베트남에서 5년간 거주하며 일한 경험이 있다. 그는 베트남인 아내, 어린 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해 “저와 아내 모두 베트남을 그리워한다"며 "딸에게 고향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프랑스에 살면서도 베트남어를 익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레미 씨는 베트남문화센터가 매우 다양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며, 이번 행사가 가족이 익숙한 문화를 다시 만나는 기회일 뿐 아니라 해외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뿌리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가교라고 했다.
베트남 정체성 확산의 열망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프로그램은 지난 19일 저녁 열린 특별 예술 공연 ‘조국은 우리의 가슴에’였다. 베트남 국립가무악극장 예술가들이 무대를 꾸몄고, 베트남문화센터 공연장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객들로 가득 찼다.
무대 위에서 예술가들은 각자의 열정과 재능을 쏟아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냈다. 조국을 찬양하는 힘찬 노래, 호찌민 주석을 기리는 곡, 전통의 멋이 살아있는 춤과 자랑스러운 민족 악기 연주까지, 모든 무대가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관객석에서는 수백 명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많은 교민들은 고향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직접 무대에 선 젊은 예술가 중 한 명인 베트남 국립가무악극장 소속 가수 응우옌 티 응옥 하는 “해외 교민 앞에 서니 문화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느꼈다"며 "전통적 요소와 현대 음악을 결합해 특히 해외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에게 더 친근한 언어로 베트남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예술가는 음악과 문화를 통해 이 연결고리를 지키는 사람"이라며 "공연을 보고 관객이 베트남을 더 그리워하고 베트남 문화를 더 사랑하며, 고향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면 그것이 예술가로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딘 응옥 득 베트남문화센터 소장은 공연 후 “이번 행사는 단순한 예술 공연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조국의 정서와 열정, 감동을 프랑스에 전해 교민들과 나누는 자리였다"며 "모든 세대의 관객이 한마음으로 호응해 더욱 깊은 감동과 조국과의 유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땅 타인 선 감독·우수예술가 겸 베트남문화센터 부소장은 인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센터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베트남 문화를 프랑스와 다른 지역에 알리기 위한 장기적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선 부소장은 “이것은 저희가 꾸준히 추진하는 장기 문화외교 프로젝트로 매년 새롭게 발전시키고 품질을 높이고 있다"며 "음악, 노래, 춤 등 베트남의 정체성이 담긴 예술을 통해 외국인 관객에게 북에서 남까지 베트남을 경험하는 여정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외교의 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인들은 베트남의 정체성이 프랑스, 유럽, 전 세계에 더욱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모든 예술가와 관객이 손을 맞잡고 ‘대승의 날에 호찌민 주석과 함께’라는 자랑스러운 노래를 합창하며, 민족의 단결과 교민의 정을 확인하는 감동의 순간을 남겼다.
프랑스 베트남문화센터에서 열린 9월 2일 국경절 81주년 기념행사는 교민 사회의 조국 사랑과 단결을 더욱 굳건히 하고, 베트남 문화를 프랑스와 국제 사회에 알리는 소중한 공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