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 한국 지방정부 대표, 베트남 대표단, 베트남 리왕조 의 후손인 화산 이씨 종중 대표, 주한 베트남인 공동체 및 많은 현지 주민들이 참석해 뜻깊은 문화 행사를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용의 귀환’을 주제로 한 추모 및 문화 교류 활동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서 기증한 리 왕조 시대의 미술 양식을 반영한 한 쌍의 용장식물 제막식이었다. 이와 함께 양국의 문화 퍼레이드, 공연, 문화 소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봉화에 자리 잡으면서 이용상 왕자의 이야기가 한국 대중과 해외 베트남인 세대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
부 호 대사는 기념식에서 8세기 전 이용상 왕자가 역사의 격변 속에 바다를 건너 고려에 도착한 여정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 여정이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포용과 인애, 융화와 뿌리를 지키려는 의식이 세대를 거쳐 이어진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부 호 대사는 한국 국민과 리왕조 후손, 봉화군청과 현지 주민들이 이 공동 유산을 지키는 데 기여한 데 대해 깊은 존경을 표했다. 그는 이번이 다섯 번째 봉화 방문이라며, 여러 차례 방문을 통해 봉화가 역사적 흔적을 보존하고 과거의 가치를 문화교류와 국민 간 연결을 위한 프로그램과 사업으로 점차 전환해온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봉화군은 이제 단순한 기억의 공간을 넘어 한·베 문화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 호 대사는 특히 K-베트남밸리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며, 한반도에서 리왕조의 유산을 소개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는 양국이 외교관계를 맺기 훨씬 이전부터 형성된 인연을 젊은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봉화의 K-베트남밸리 프로젝트가 한국 정부로부터 개발특구로 지정되어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 호 대사는 K-베트남밸리의 장기적 가치는 단순한 규모나 방문객 수에 있지 않고, ‘살아있는 유산’으로서의 역할에 있다고 강조했다. 즉,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공유하며 세대가 만나고 새로운 관계가 이어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교육, 연구, 문화교류, 공동체 연결 활동을 지속적이고 실질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앞으로도 K-베트남밸리가 양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와 주한 베트남인 공동체의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 호 대사는 또 봉화의 이야기를 베트남-한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맥락에서 언급하며, 굳건한 관계는 단지 큰 행사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구체적이고 꾸준한 실천을 통해 쌓여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800년 전 이용상 왕자가 고려 땅을 밟으며 양국 간 특별한 역사가 시작됐다"면서 ". 오늘 봉화에서 우리는 그 이야기를 함께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800년의 유산이 앞으로도 영원히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기념식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세대가 베트남-한국 우정의 유산을 지키고 풍요롭게 하며 미래로 이어갈 공동의 책임을 일깨우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