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한국의 누적 투자 자본이 약 1,000억 달러에 달하고,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약 900억 달러에 이르면서, 양국의 경제 관계는 한층 심화되고 고도화된 발전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베트남은 반도체, 인공지능(AI), 청정 에너지, 녹색 전환 등 신흥 분야의 발전을 우선시하고 있어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에 큰 잠재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단순히 자본 유치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중심지에서 혁신과 기술 개발의 지역 허브로 탈바꿈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제도 개혁을 가속화하고, 투자 및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며, 디지털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전략적 기술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기술력, 연구개발 역량,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신 생태계를 바탕으로 베트남이 이 분야에서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의 기술 대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와 비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시아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전략적 위치와 풍부한 인력을 보유한 베트남은 이 전략에서 핵심 거점으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 SK그룹, 포스코, 한화그룹 등 주요 한국 기업들은 수년간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 입지를 확대하며, 제조업을 넘어 첨단기술, 에너지, 전략적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베트남에서 생산시설 확장과 대규모 인재 채용을 가속화하며,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서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양국 협력 잠재력에 대해 권성택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삼성, LG, 효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주도로 한-베 경제 관계가 수직적으로 발전해왔으나, 앞으로 30년은 양국 중소기업(SME)의 적극적 참여로 수평적 협력으로 전환되어, 양국 경제 관계의 질적 성장과 견고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 간 협력은 단순 부품 공급망을 넘어 기술 이전, 합작 투자, 디지털 전환 등으로 확대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핵심 기회로는,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중소기업이 베트남 기업과 협력해 공급망을 현지화·고도화함으로써 베트남 기업의 자립성을 강화하고, 동시에 한국 기업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권성택 부회장은 양국의 협력이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유망 기업을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시키고, 한국의 기획 역량과 베트남의 인프라·인적 자원을 결합해 양국 기업 간 기술 이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식품 등 분야의 한국 중소기업 브랜드들도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권성택 부회장은 대기업이 길을 닦는 대동맥이라면, 중소기업은 경제 전반에 가치를 연결하고 확산시키는 모세혈관과 같다고 비유했다.
특히, 베트남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한국 IT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KOVECA 부회장은 중소기업 간 협력이 한-베 관계를 양적 성장에서 질적 도약으로 전환하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베 양국 관계는 생산 협력을 넘어 기술 및 혁신 파트너십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막대한 기회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양국은 기술, 혁신, 전략적 신뢰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는 협력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