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6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쩐 타인 먼 국회의장의 방한을 앞두고 베트남통신(VNA)과 가진 인터뷰에서 “양국 의회 교류는 각국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 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회 외교는 고위급 및 정부 간 외교를 보완하며, 교육, 고용, 비즈니스, 이민, 문화 교류 등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과 한국 간의 의회 교류는 단순히 의원들 간의 상호작용에 그치지 않고, 양국 국민을 연결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민간 외교 채널”이라고 했다.
현재 약 19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으며, 약 34만 명의 베트남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2025년에는 약 433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방문했고, 약 63만 명의 베트남인이 대한민국을 찾았다. 이는 양국 간 활발한 인적 교류의 규모를 보여준다.
박 교수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틀 속에서 지속 가능한 관계 발전을 위해 교육, 특히 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의 급속한 확산이 이를 잘 보여준다”며, 2025년 기준 베트남 내 48개 대학에서 한국어 및 한국학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2만 7,222명의 학생이 등록했다"고 했다. 이어 비전공자를 포함하면 5만 명이 넘는 인원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전문대와 직업교육기관까지 포함하면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은 약 60곳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발전은 양국 관계가 정부 및 기업 협력을 넘어 교육, 고용, 청년층의 기회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내 베트남어 전공 졸업생들은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 졸업생들은 삼성, 현대, 포스코 등 대기업뿐 아니라 외교, 법률, 회계,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 교수는 “따라서 언어 교육은 단순한 외국어 능력 함양을 넘어 양국의 역사, 문화, 경제, 사회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인재들이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대학 및 연구기관 간의 심층 협력 가능성도 강조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하노이국립대학교, 베트남국립대학교 호찌민시, 하노이사범대학교, 호찌민시사범대학교 등 주요 베트남 대학들과 오랜 교류와 학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박 교수는 “향후 협력은 학생 및 교수 교류를 넘어 인공지능, 디지털 기술, 반도체, 바이오테크놀로지, 보건의료, 환경, 에너지 등 신흥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미래를 위한 인재양성과 연구에 함께 힘써야 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는 베트남 내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한국이 아직 외교관계를 맺기 전인 1988년부터 베트남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박 교수는 “젊은 학습자들이 베트남어를 단순한 외국어로만 여기지 말고, 베트남의 역사, 문화, 경제, 사회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넓혀야 한다”며, “이들이 앞으로 양국 관계를 직접적으로 이끌어갈 주역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