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FDI 유치 ‘이중 과제’ 해결 모색...질적 측면에 '무게'

베트남이 새로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은 더 많은 자본 유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규 프로젝트가 더 높은 기술적 가치를 제공하도록 보장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공장 근로자들. (출처: NDO)
공장 근로자들. (출처: NDO)

이 도전 과제는 외국인 투자 부문 발전을 위한 정치국 결의 제10-NQ/TW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결의는 2026~2030년 기간에 대한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베트남은 등록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목표를 2,000억~3,000억 달러(연간 400억~500억 달러)로 설정했으며, 집행 자본은 1,500억~2,000억 달러(연간 300억~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변동성이 큰 글로벌 투자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FDI 실적을 유지해왔다.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2026년 첫 5개월 동안 베트남은 248억 달러 이상의 등록 FDI를 유치해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FDI 집행 실적은 97억 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청은 이 수치가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재편을 모색하는 다국적 기업들에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최근의 성과는 베트남이 더 야심찬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한다. 2021~2025년 동안 베트남은 약 1,850억 달러의 등록 FDI를 유치하고 1,180억 달러 이상을 집행해 2019년 발표된 정치국 결의 제50-NQ/TW호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긴장, 글로벌 투자 흐름 감소 등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향후 5년간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등록 자본과 300억~400억 달러의 집행 자본 유입을 유지하는 것은 글로벌 FDI 침체가 지속되고 투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훨씬 더 막중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목표는 베트남의 더 넓은 경제적 야망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막대한 투자 자본이 필요하며, FDI는 점점 더 중요한 자금 조달원이 되고 있다.

응우옌 아인 뚜언 베트남 외국인투자기업협회(VAFIE) 회장은 새로운 목표가 매우 야심차다고 평가하며, 베트남이 등록 및 집행 자본 모두에서 지속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에서 질로 선회하는 투자유치

정치국 결의 제10-NQ/TW호는 투자 규모뿐 아니라 FDI 유입의 질적 향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결의는 반도체, 인공지능, 전자, 바이오테크놀로지, 첨단 물류, 금융 서비스, 혁신 등 전략적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한다. 또한 다국적 기업, 연구개발(R&D) 센터, 첨단 기술 이전이 가능한 프로젝트 유치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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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빈성 푹선 산업단지에 위치한 MCNEX VINA유한책임회사(대한민국 100% 투자)의 수출용 카메라 모듈 및 전자부품 생산라인. (사진: VNA)

이러한 변화는 베트남이 저임금 제조기지라는 기존 역할을 넘어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단순히 자본 유입과 노동집약적 조립에 집중하는 대신, 핵심 기술을 도입하고 국내 역량을 강화하며 전략적 국가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이 방향으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인텔, 삼성, LG, Goertek, Foxconn, Amkor, HanaMicron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베트남 내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 삼성은 하노이에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해 베트남이 자사의 지역 혁신 네트워크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첫 5개월 동안 베트남은 10억 달러 규모의 첨단기술 프로젝트 2건에 허가를 내줬다. 이 밖에도 포스코퓨처엠의 2억8,200만 달러 인조흑연 음극재 프로젝트, BYD의 4억7,980만 달러 추가 투자 등 주목할 만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투자유치 활동도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을 방문한 하이퐁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이미 북부 항구도시에 약 106억 달러를 투자한 LG그룹과 새로운 협력 협약을 체결해 추가 투자 확대의 길을 열었다.

메콩 파트너스의 미카엘 드리올 대표는 베트남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해온 다국적 기업들이 제조 및 기술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확장 결정이 투자자 신뢰의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라며, 베트남이 글로벌 기업의 장기적 전략 생산 및 운영 허브로 점점 더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이전에 연기됐던 투자 계획들이 점차 재개되고 있어 베트남으로의 추가 자본 유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정책을 실천으로

부동산 컨설팅업체 새빌스(Savills) 베트남도 이와 유사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미국계 기술기업 코히어런트(Coherent)가 남부 동나이성에서 신규 사업 착공식을 개최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제조 및 혁신 네트워크에서 점차 핵심적인 위치를 확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새빌스에 따르면 베트남은 경쟁력 있는 운영비용, 안정적인 투자 환경, 국제 공급망과의 깊은 연계 덕분에 선도적 기술 제조업체들의 투자를 계속 유치하고 있다. 컨설팅업체는 첨단 제조업체들의 최근 확장 계획이 단기적 기회성 투자에서 장기적 생산 약속으로의 전환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투자 흐름만으로는 결의 제10-NQ/TW호에 명시된 야심찬 목표 달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결의는 법·정책 체계 개선, 기존 세제 혜택에서 성과 기반 지원으로의 점진적 전환, 전략적 투자자 선별 및 지원을 위한 전용 프레임워크 구축, 대규모 전략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특별 투자 절차 및 인센티브 도입 등 포괄적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아직 정책 방향에 머물러 있다. 성공 여부는 구체적 실행 계획, 부처 및 지방 당국 간 효과적 협력 그리고 일관된 실천에 달려 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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