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새로운 발전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호찌민시는 선도적 혁신을 주도하며 세계 주요 대도시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과 위상을 갖춘 스마트하고 현대적인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선구적 정신과 혁신의 상징
1990년대 초, 베트남이 도이머이(Đổi Mới, 개혁) 정책을 시작할 당시, 남사이공 지역은 교통이 불편한 광활한 습지대에 불과했다. 그곳이 언젠가 국가를 대표하는 모범적인 도시 개발지구가 될 것이라고 상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전략적 비전과 혁신적 사고, 제도적·정책적 장벽을 극복하려는 결단력으로 호찌민시는 푸미흥(Phú Mỹ Hưng) 신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외국 투자자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 최초의 현대적 도시를 개발한 당시 프로젝트는 도시계획의 획기적 전환점이 되었을 뿐 아니라 시장경제 발전과 사회적 자원 동원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건축가인 응오 비엣 남 선 박사는 “프로젝트 시작 전 남사이공을 조사할 때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며 "그곳은 습지였고 현대적인 도시가 들어설 것이라고 믿는 이는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도시는 대담하게 사고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며, 세계적 선진 개발 모델을 받아들여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는 베트남 도시 개발 역사상 최초로 외국 투자자와의 공공-민간 파트너십(PPP)이 이뤄진 사례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많은 신도시 개발에 소중한 경험을 제공했다.
푸미흥의 성공은 결코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이는 호찌민시 발전 과정 전반에 걸쳐 계승되어 온 대표적 특성을 보여준다.
팜 짜인 쯕 전 베트남 공산당 중앙경제위원회 부위원장 겸 호찌민시 당위원회 상임부서기장은 “지난 50년간 호찌민시의 성과는 이러한 정신을 잘 보여준다"며 "호찌민시는 항상 개혁의 선두주자로서 전례 없는 정책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획기적인 발전 모델을 창출했고 이는 도시 자체의 성장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제도화되고, 확산되어 실질적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베트남 최초의 수출가공구인 떤 투언 수출가공구,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과 디지털 전환의 초기 모델인 꽝 쭝 소프트웨어 파크 그리고 베트남 현대 자본시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경제 발전을 위한 장기 금융 채널을 구축한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설립 등이 있다.
쩐 주 릭 전 호찌민시 경제연구소장은 “베트남의 주요 시장지향적 경제정책 상당수가 호찌민시의 실질적 시도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2000년대 초부터 정치국은 호찌민시 발전에 관한 일련의 결의를 채택해 점진적으로 분권과 권한 위임을 확대, 도시가 새로운 정책 메커니즘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역동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 발전 자원을 동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국회도 호찌민시에 특별 메커니즘과 정책을 부여하는 여러 결의를 채택해 지속적 혁신을 위한 제도적 공간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2017년 제54호 결의, 2023년 제98호 결의, 2025년 제260호 결의 등이 있다.
혁신의 중심, 성장의 동력
호찌민시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베트남 최대 경제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국가의 주요 성장 엔진이자 전략적 발전 축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7월 1일 개발 공간이 확장된 이후 호찌민시는 약 3,000조 동(약 1,150억 달러) 규모의 경제력을 갖추고, 국내총생산(GDP)의 약 23.5%, 국가 전체 예산 수입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탁월한 위상을 갖게 됐다.
이제 경제 규모의 확대를 넘어,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경제가 주도하는 발전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신성장 동력은 생산성 향상,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장기적 비전에서 호찌민시는 수년간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2075년까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21세기 베트남 발전의 역동적 상징이자 혁신과 국제 경쟁력, 국가적 열망의 중심이 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 동시에 제도 개혁, 거버넌스 우수성, 국가 성장 선도 역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풀브라이트 공공정책경영대학원 후인 테 주 박사는 “이제 호찌민시는 국가의 경제 엔진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상호 연결된 발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제도적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남부 및 국가 전체에 동력을 제공하는 중심지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찌민 시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자체 역량을 극대화하는 한편, 중앙정부로부터 제도 개선과 오랜 발전 제약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특별 도시행정법’은 도시의 미래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획기적 제도적 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응우옌 반 드억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 겸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도시는 국가 발전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주요 정책 결정에서 ‘국가를 위해, 국가와 함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찌민 주석의 이름을 딴 지 반세기가 지났으며 현재 이 도시는 선구적 정신과 혁신의 상징이 됐다. 곧 제정될 ‘특별 도시행정법’은 제도 개혁의 ‘돌파구 중의 돌파구’로 호찌민시가 더 큰 자율성을 확보해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며, 현대적이고 살기 좋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