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확장하는 기업들...원자재 등 수입 '반짝 확대'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 수입 증가가 수출을 앞지르며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되는 현상을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이는 수입 증가의 상당 부분이 제조 및 투자에 필요한 기계, 장비, 생산 자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업들이 향후 주문에 대비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수입은 주로 생산 관련 품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컴퓨터, 전자제품 및 부품(992억 달러 이상), 기계, 장비 및 예비 부품(311억 달러 이상)이 주요 품목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수입은 주로 생산 관련 품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컴퓨터, 전자제품 및 부품(992억 달러 이상), 기계, 장비 및 예비 부품(311억 달러 이상)이 주요 품목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적자 추세 지속

베트남은 10년 연속(2016~2025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이후, 상품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됐다. BIDV 연수연구원 칸 반 룩 박사와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전환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원자재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늘렸고, 에너지, 비료, 전자부품, 전기장비, 생산기계 등 주요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한 데다 경제 구조가 여전히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FDI 부문은 국내 기업보다 꾸준히 더 높은 수출입 성장률을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은 계속해서 무역수지 적자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 경제 부문은 207억6,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반면, 원유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 부문은 69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한편, 재무부 산하 관세청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올해 6월 중순 기준 베트남의 총 수출입 규모는 약 4,970억 달러에 달했으며, 상품 무역수지 적자는 168억 달러로 집계됐다. 6월 상반기 동안만 해도 수입 증가세가 수출을 앞지르면서 27억7,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환을 우려의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견해다. 오히려 장기 성장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수입은 여전히 생산 관련 품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컴퓨터·전자제품 및 부품이 992억 달러 이상, 기계·장비·부품이 311억 달러를 넘어섰다.

기업들은 원단, 금속, 플라스틱, 철강, 석유제품 등 주요 생산 투입재 수입도 늘렸다. 특히 석유 수입은 약 59%, 액화석유가스는 거의 89% 증가했으며, 옥수수 및 에탄올 원료 수입은 213% 이상 급증했다. 이는 에너지 전환과 제조업 공급망의 수요를 반영한다. 본질적으로 이는 생산 투입재를 수입하고 완제품을 수출하는 익숙한 모델을 따른 것이다.

레 주이 빈 Economica Viet Nam 대표는 기업들이 다음 생산 사이클과 향후 분기의 예상 성장에 대비해 원자재를 선제적으로 비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입 구조에서도 명확히 드러나는데, 자본재 수입이 2천159억9,0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94.1%를 차지했다.

응우옌 득 찌 재무부 차관은 2분기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상당해 보이지만, 이는 기업들이 생산 준비를 위해 기계, 장비, 원자재를 유리한 조건에서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정부의 시각을 밝혔다.

이어 "2026년 남은 기간 수출 실적이 크게 성장해 전체 무역 규모를 확대하고, 무역수지를 점진적으로 균형 있게 회복시켜 베트남이 다시 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강력한 전환을 위한 준비 모드

이러한 평가는 최근 싱가포르계 UOB(United Overseas Bank)가 발표한 ‘2026년 비즈니스 전망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UOB는 시장 지표가 “점점 더 낙관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내 기업 신뢰도는 2025년 48%에서 2026년 85%로 크게 반등했다. 이 같은 자신감 회복은 기업들이 공급망 다각화와 투자 확대에 나서도록 이끌고 있다. 대부분의 베트남 기업들은 향후 2년 내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시설 확충도 우선시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가 야심찬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2026년 초 무역 실적은 연간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가 단순한 규모 중심 성장에서 생산성, 기술, 혁신 기반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는 베트남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 더욱 깊이 통합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팜 뉴 안 UOB 베트남 도매금융본부장은 “이는 명확한 전환의 신호"라며 "베트남 기업들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근본적인 변화와 공급망 강화로 장기적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수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되면 수입 결제용 달러 수요 증가로 환율 및 외환시장에 단기적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우옌 득 찌 차관은 생산 사이클 관점에서 보면 “미래를 위한 비축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생산 투입재를 조기에 수입하는 것은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들 수입품은 고부가가치 수출품으로 전환되어 무역수지 균형 회복과 지속가능한 장기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칸 반 룩 박사와 BIDV 연수연구원은 상품 수출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며, 가능한 한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고, 특히 서비스 무역 적자 폭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재무부 산하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1~5월 베트남의 총 수출입 규모는 4천45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수출은 19.5%, 수입은 30.8% 늘었다. 특히 이 기간 무역수지 적자는 1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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