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하노이서 정책 강연...‘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강조

베트남을 방문 중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일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VNU)를 찾아 양국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대한 정책 강연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이 구축돼야한다고 역설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에서 주요 정책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VNA)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에서 주요 정책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VNA)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6년 전의 베트남 방문 기억을 떠올리고, 일본의 협력으로 2년 전 복원사업이 마무리된 유서 깊은 일본교 니혼바시가 있는 호이안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4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이 다리가 일본과 베트남 간 수세기에 걸친 교류의 역사를 증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3년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베트남의 경제 발전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이 나라의 빠른 성장에 감탄을 표했다. 10년 전만 해도 ‘메이드 인 베트남’은 주로 의류와 섬유를 의미했으나, 오늘날에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끄는 다양한 전자기기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에는 첨단 일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베트남 제조업이 이제 글로벌 시장에 없어서는 안 될 공급처로 자리매김했으며, 일본 경제와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에서 주요 정책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VNA)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에서 주요 정책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VNA)

그는 하노이 인근의 세 곳의 탕롱 산업단지에는 205개의 일본 기업이 입주해 약 1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일본 제조업체의 국제 공급망에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캐논은 베트남, 일본, 아시아 각지에서 부품을 조달해 전 세계 프린터 4대 중 1대를 베트남에서 생산, 전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으로 양국 협력이 우주 분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로 조성된 베트남 우주센터가 올해 3월 하노이 화락 하이테크파크에 개관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는 2006년 이후 20년에 가까운 지속적 노력 끝에 이룬 이정표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일본이 베트남의 재해 예측 및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구관측위성 LOTUSat-1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일본대학교에 ‘반도체 칩 기술 엔지니어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이는 베트남 산업 발전뿐 아니라 일본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본-베트남 민관 협력의 진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6년 케냐에서 처음으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제시한 지 10년을 맞아, 다카이치 총리는 이 구상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2019년 아세안이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 전망(AOIP)’을 채택해 일본의 FOIP와 핵심 가치와 정신을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신과 아세안 정상들이 FOIP와 AOIP의 시너지 및 추가 협력 촉진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경쟁 심화, 기술 변화 가속,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 등 세계 질서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세 가지 우선순위에 중점을 둔 FOIP의 최신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첫째, 에너지 및 핵심 자원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포함한 AI·데이터 시대의 경제 인프라 구축, 둘째, 민관 협력과 규칙 공유를 통한 경제 성장 기회 공동 창출, 셋째,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안보 분야 협력 강화다.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아시아 각국 정상들과 긴급 온라인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아시아 광역 에너지·자원 회복력 파트너십(POWERR Asia)’을 발표했다며,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의 참여에 감사를 표했다.

일본과 베트남은 POWERR Asia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NEXI를 통해 응이선 정유공장의 원유 조달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내 석유 비축 및 방출 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 절약을 추진하며, 일본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연료, 차세대 태양광, 원자력, LNG 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및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VNA)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VNA)

다카이치 총리는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노력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아세안-일본 AI 공동창조 이니셔티브’를 통해, 아시아의 언어와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일본이 인도-태평양 전역에 해저 케이블, 오픈 RAN, 위성통신, 전광통신망을 확장하는 ‘FOIP 디지털 회랑’ 구상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무역 및 경제 협력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높은 기준을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다카이치 총리는 각국이 저마다의 인도-태평양 비전을 갖고 있다며, 회복력 있는 국가들 간의 협력 강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베트남국립대학교 교수진 및 학생들과의 만남이 양국 젊은 세대가 일본, 베트남, 그리고 더 넓은 인도-태평양의 미래를 고민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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