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협력에 새로운 지평 여는 日 총리 방문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곧 베트남을 공식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방문은 양국 간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키고, 협력의 새로운 핵심 축을 마련하며, 실질적인 혜택을 양국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8월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서 열린 '마음을 잇는 베트남-일본 문화교류 공연'. (출처: baoquocte.vn)
작년 8월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서 열린 '마음을 잇는 베트남-일본 문화교류 공연'. (출처: baoquocte.vn)

5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방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2026년 2월 재선 이후 처음으로 방문하는 지역 내 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양국이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일본이 베트남과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0여 년간 쌓아온 신뢰와 동반자 관계

베트남과 일본은 1973년 9월 21일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5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양국의 우호와 협력은 모든 분야에서 꾸준히 강화·확대되어 왔으며, 이는 베트남의 독립, 자주, 자강, 평화, 우호, 협력과 발전, 그리고 외교관계의 다변화·다각화 정책에서 빛나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양국 관계는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 안정적 동반자 관계'(2002년)에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2009년),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2014년), 그리고 최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2023년 11월)로 지속적으로 격상됐다. 최근의 격상은 양국 간 높은 정치적 신뢰와 관계의 성숙도를 반영하며, 모든 분야에서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정상급 교류도 꾸준히 이어지며 강한 정치적 신뢰를 쌓아왔다. 최근 주요 방문 및 회담으로는 팜 민 찐 전 총리의 2021년과 2023년 일본 방문 및 주요 정상회의 참석, 레 민 흥 총리의 4월 온라인 AZEC 정상회의 참석 등이 있다. 또한, 2024년 9월에는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 겸 총리 간의 온라인 회담도 있었다.

일본 측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총리 및 고위 의회·황실 대표단의 방문이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올해 4월에는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베트남 국가주석 선출 이후 최초로 축하 인사를 전한 외국 정상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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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2025년 6월 5일 ‘저탄소 녹색 베트남 쌀’ 브랜드로 500톤의 쌀을 일본에 처음 수출했다. (사진: VNA)

정상급 방문 외에도 양국은 외교장관이 공동의장을 맡는 베트남-일본 협력위원회, 무역·에너지·산업 공동위원회, 베트남-일본 공동 이니셔티브, 국방·안보 대화 등 다양한 대화 메커니즘을 효과적으로 유지해왔다. 또한 유엔, APEC, ASEM, 아세안 관련 메커니즘 등 다자 포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 및 세계의 평화, 안정, 발전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상호 핵심 파트너로서의 역할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 관계의 핵심 축으로, 양자 및 다자 자유무역협정, 일본의 대(對)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공적개발원조(ODA)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베트남의 최대 ODA 공여국이자 최대 노동협력 파트너, 3위 투자국, 4위 무역·관광 파트너다. 양국 간 무역은 꾸준하고 균형 있게 성장해 2025년 약 5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2026년 1월 한 달간 교역액은 48억 7,000만 달러로, 2025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베트남의 대일본 주요 수출품은 수산물, 의류, 신발, 기계·장비, 목재·플라스틱 제품 등이며, 일본에서의 주요 수입품은 기계, 전자기기 및 부품, 철강, 자동차 부품, 화학제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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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이 4월2일 약 200명의 승조원과 함께 다낭시 티엔사 항에 입항, 나흘간의 친선 방문을 시작했다. (사진: VNA)

FDI 측면에서 2026년 1월 기준, 일본은 베트남에 5,722건의 유효 투자 프로젝트(총 등록 자본 789억 달러)를 보유해 153개 투자국 중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투자는 주로 제조·가공업, 전력 생산·배분, 부동산에 집중됐다.

반면, 베트남은 일본에 1억 4,720만 달러 규모의 132개 투자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전체 해외 투자액의 0.2%로, 베트남이 투자한 85개국 중 33위에 해당한다. 베트남의 대일본 투자는 주로 가공·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에어컨 생산 및 배분, 부동산 분야에 집중됐다.

일본은 베트남의 최대 ODA 공여국으로, 2025 회계연도 말까지 총 2조 5,500억 엔(230억 달러 이상)의 대출을 제공해 베트남 전체 외자 차입의 26% 이상을 차지한다. 이 자금은 인프라 개발, 경제 성장, 환경 보호, 행정 역량 강화 등에 크게 기여했다.

경제 분야를 넘어 교육, 문화, 보건, 관광, 노동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일본의 최대 외국인 노동자 공급국으로, 약 31만 명의 베트남인이 일본에서 근무 중이다.

일본 내 베트남 유학생 수도 5만 1,000명을 넘어섰으며, 인적 교류도 활발해 연간 일본 방문 베트남인은 68만 명, 일본인 베트남 방문객은 81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방정부 간 협력도 활발히 전개되면서 양국 지방 간 110건 이상의 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한편, 일본 내 베트남 교민은 68만 명을 넘어 일본 내 두 번째로 큰 외국인 커뮤니티를 형성, 양국 관계의 튼튼한 사회적 기반이 되고 있다.

새로운 협력 분야로의 확대

복잡한 지역 및 국제 정세 속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문은 양국이 향후 주요 전략 정책을 추진하는 시점에 평화, 안정, 발전에 대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팜 꽝 히에우 주일 베트남 대사는 이번 방문이 정치적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고위급 전략 논의를 강화하며, 보다 심층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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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21일 호찌민시 빈즈엉 지역에서 막을 내린 베트남-일본 U13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모습. (사진: VNA)

주요 논의 분야로는 경제 협력과 과학기술, 혁신, 에너지 및 식량 안보, 반도체 생산, 인공지능, 녹색 전환, 고급 인재 양성, 관광, 지방 간 연계, 인적 교류, 그리고 지역·국제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 등이 예상된다.

이토 나오키 주베트남 일본 대사는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로 다카이치 총리가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전략에 관한 정책 강연을 할 예정임을 언급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이뤄지는 연설로, 일본이 아세안의 중심성과 베트남의 지역 내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 협력 전망과 관련해 히에우 대사는 과학기술, 디지털·녹색 전환, 혁신, 인공지능, 에너지 안보, 공급망 회복력 분야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첨단 기술과 거버넌스 역량, 베트남의 역동적 경제와 젊고 숙련된 인재가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며 협력 확대의 튼튼한 기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그는 양국이 기술 이전, 인재 양성, 공동 연구, 녹색 프로젝트, 에너지 전환, 디지털 인프라, 지속가능 금융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이는 향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격상시키는 새로운 전망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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