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자대회, 폐막..."허위 정보 맞서 독자 위한 사명 다해야"

세계기자대회가 3일까지 서울에서 전 세계 30개국 및 지역 언론인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엿새 일정으로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1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열린 2026년 세계 언론인 대회에 참석한 언론인들. 사진: 조직위원회
대한민국에서 열린 2026년 세계 언론인 대회에 참석한 언론인들. 사진: 조직위원회

‘격동의 시대에서 언론의 역할’과 ‘뉴스룸에서의 AI 발전: 현실에서 다음 단계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언론의 영향력과 미래에 관한 중대한 사안들이 논의됐다. 특히 중동 지역의 분쟁이 언론을 비롯한 여러 산업을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개막식에서 이규연 대한민국 대통령실 홍보소통 수석비서관은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교류의 장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해법을 모색하는 필수적인 포럼”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비서관은 “전쟁의 그림자가 계속 드리우고, 허위 정보와 혐오를 조장하는 언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언론은 독자를 위한 사명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견해는 여러 연사들의 공감을 얻었다. 도전은 지정학적·경제적 위기뿐 아니라 미디어 산업의 변화에서도 비롯되고 있다. 세계적 연구를 다수 집필한 언론인 펠릭스 릴은 독일의 사례를 들어, 인플루언서들이 언론의 ‘권력’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유명 인플루언서는 주요 언론사보다 더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는 전통 언론보다 짧은 동영상 형태의 소셜미디어 뉴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콘텐츠 크리에이터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언론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이규연 수석비서관은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 문화, 종교, 신념 속에서 살아갈 수 있지만, 진실에 대한 우리의 약속과 평화·안정에 대한 공동의 헌신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폐회 연설에서 한 유명 언론인의 말을 인용해 “뉴스는 신호이고, 객관적 진실이 바로 빛"이라며 "그 빛이 언론인들을 국민을 위한 사명으로 이끈다”고 했다. 이는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100여 개국과 지역에서 수백 명의 언론인이 참가하는 이 포럼의 설립 취지이기도 하다.

‘뉴스룸의 인공지능’ 세션에서는 불가리아(Nova TV), 중국(신화사), 폴란드(Newsweek Polska), 그리고 개최국 한국(연합뉴스) 등 여러 연사들이 AI를 뉴스 제작과 취재 과정에 적용한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AI 에이전트 트렌드가 강조됐다.

윤리적 문제와 AI를 활용한 저널리즘 창작의 경계에 대한 심도 깊은 발표와 토론도 이어졌다. 이는 언론이 전 산업에 걸쳐 확산되는 ‘AI화’ 흐름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서, 각 뉴스룸에 귀중한 교훈을 제공했다.

쩐카인번(왼쪽) 베트남통신사(TTXVN) 서울지국장이 한국기자협회로부터 기념패를 받고 있다. 사진: 조직위원회 제공.
쩐카인번(왼쪽) 베트남통신사(TTXVN) 서울지국장이 한국기자협회로부터 기념패를 받고 있다. 사진: 조직위원회 제공.

이번 회의에서 한국기자협회는 쩐카인번 베트남통신사 서울지국장과 마닐라 불레틴(Manila Bulletin)의 조너선 히캅 기자에게 각국 기자협회 간의 발전과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기념패를 수여했다.

아울러 개최국인 한국은 참가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경제 성과와 ‘1조 원 문화산업’ 발전 전략을 소개하는 투어를 마련해, 회의 참가 언론사 간의 교류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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