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1월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고향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환대했던 것에 대한 상호 외교적 제스처로 해석된다.
비록 공식 국빈 방문은 아니지만, 대통령실은 서울이 외국 정상에게 적용하는 최고 수준의 외교 의전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예외적 조치는 도쿄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서울의 입장을 강조하는 것이다. 일본은 많은 공통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다.
지리적으로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한일 관계는 1910~1945년 기간의 역사적 문제로 인해 심각하게 악화된 적도 있을 만큼 여러 차례 ‘저조한’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양국 관계는 실질적 협력을 촉진하고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의 이야기가 양국을 얽매이게 두기보다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취임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새 직책에서 첫 해외 방문지로 일본을 선택했다. 일본 측에서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이번 방한은 불과 8개월도 안 되는 기간 내에 양국 간 세 번째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기적인 방문과 고위급 교류를 유지함으로써, 양국은 도쿄와 서울이 역사 문제를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지만, 과거의 이견이 양국이 공동 이익을 위해 더 가까워지는 것을 막게 두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이번 방한은 양국 정상 간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고, 한일 협력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 방향과 무역, 기술, 사회 분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동 지역 분쟁, 공급망, 글로벌 에너지 안보 등 국제적 현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큰 변동 속에서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질 이유가 많다고 분석한다. 두 동북아 경제 대국 모두 중동산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며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파장이 미치자, 서울과 도쿄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공급망 유지와 경제 안보 확보를 위한 협력이 두 나라에 시급한 과제가 됐다.
또한 이번 회담은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희망하는 것과 관련해 양국 간 이견을 좁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일본은 CPTPP의 영향력 있는 회원국으로, 도쿄의 지지는 한국이 약 6억 명의 인구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CPTPP 가입 목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방한은 양국 간 연대와 신뢰를 더욱 깊게 하고, 서울-도쿄 관계의 견고한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긍정적인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은 역사적 이견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