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분담금 삭감 속 감염병 빈발에 압박 가중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와 MV 혼디우스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최근에 발생한 위기일 뿐이라며, 현재 세계는 분쟁과 경제적 혼란, 기후 변화로 인한 분열 등으로 인해 매우 위험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9차 세계보건총회(WHA79)에서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사진: 신화통신/VNA)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사진: 신화통신/VNA)

WHO 회원국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인 WHA79는 한타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전 세계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보건 정책을 수립하고 WHO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회의는 2025년에 열린 WHA78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WHA78에서는 기후 변화와 건강에 관한 글로벌 행동 계획이 채택됐다. 이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대응을 강화하는 최신 로드맵이다. 또한 WHO의 2025-2028년 제14차 일반업무계획에서 기후변화를 최우선 전략 목표로 격상시켰다.

아울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열리는 WHA79는 기후와 건강 분야의 글로벌 해법을 진전시키고, WHA78에서 달성한 정치적 동력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WHA79는 WHO에 있어 특히 어려운 한 해를 보낸 뒤 개최됐다. 미국이 WHO 탈퇴를 선언하고 약 21%에 달하는, 거의 10억 달러에 이르는 예산 삭감을 단행하면서 많은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수백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WHO는 비상 상황 속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회의 기간 동안 WHO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전염성이 매우 강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해 현재까지 131명이 사망한 상황을 글로벌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해야 했다. 최근 에볼라와 한타바이러스 사태는 세계가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중립적이고 충분한 재원을 갖춘 WHO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세계는 아직 팬데믹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 감염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가 점점 더 심각해지면서 건강, 경제, 정치,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회복력도 약화되고 있다. 현재의 투자 수준은 증가하는 팬데믹 위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일, 콩고민주공화국 고마에서 에볼라 감염 예방을 위해 손을 씻는 주민들. (사진: Xinha/VNA)
19일, 콩고민주공화국 고마에서 에볼라 감염 예방을 위해 손을 씻는 주민들. (사진: Xinha/VNA)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약 8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보건 분야 개발원조는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저소득 국가의 필수 보건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보건을 위한 전체 개발원조는 2025~2026년 약 390억 달러로,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감소는 주요 공여국들이 예산 우선순위를 국내 문제, 지정학적 갈등,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에 집중하면서 발생했다. 미국은 약 67%, 영국은 40%, 프랑스는 33%, 독일은 12%의 원조를 각각 삭감했다.

글로벌 대비감시위원회는 2013~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태 이후 WHO와 세계은행(WB)이 공동 설립했다. 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발생이 더 빈번해지고 피해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팬데믹 위험을 추적할 상설 독립 감시기구 설립과 함께, 백신·검사·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 글로벌 팬데믹 협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