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차 APEC 재무장관회의(FMM 2025)가 21일 한국 인천에서 APEC 2025 정상주간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베트남 대표단은 응우옌 반 탕 재무장관이 이끌었으며, APEC 회원국의 재무장관 및 고위 대표들과 국제금융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역의 공동 번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APEC 2025의 세 가지 우선 과제인 혁신, 디지털 금융, 재정 정책에 초점이 맞춰줬다.
응우옌 반 탕 장관은 회의에서 베트남의 거시경제 현황과 전망을 공유했다. 베트남 경제는 2025년 1~9월 동안 7.84% 성장했으며, 연간 8.1~8.5%의 성장률 달성이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평균 3.27% 상승에 그쳤다.
베트남은 앞으로 2026~2030년 기간 동안 연 10% 이상의 두 자릿수 경제성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과학, 기술, 혁신, 국가 디지털 전환 등 핵심 전략 방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제 통합을 강화하며, 제도 및 법적 틀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행정 절차 간소화, 제도적 병목 해소, 제도 개혁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사회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베트남은 민간 부문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 국가의 빠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동력을 제공할 것임을 강조했다.
APEC 2025의 핵심 의제인 혁신, 디지털 금융, 재정 정책과 관련해 응우옌 반 탕 장관은 베트남에서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이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임을 강조했다.
베트남 재무부는 공공재정 및 금융시장 디지털 전환 가속화, 호찌민시와 다낭의 국제금융센터 개발,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 시범 운영 등 여러 주요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AI)이 금융 부문의 전환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지만, 잠재적 위험성도 인식해야 한다고 베트남은 밝혔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AI의 안전하고 투명하며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한 정책 방향과 경험을 공유했다.
재정 정책 관리 측면에서, 특히 공공재정에 대한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재정 정책의 초점을 단기적 안정화에서 구조적 투자와 장기적 위험 관리로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우선 과제로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지출 시스템 개혁, 인적 자본 및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 유연한 재정 거버넌스 도입, 수입원 최적화, 성과 기반 예산 편성을 통한 공공지출 효율성 제고 등이 제시됐다.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세계 경제는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긴장, 국가 부채 위험, 기후변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PEC 회원국들은 유연한 거시경제 정책 유지와 다자간 협력 강화가 지역 회복력과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했다.
장관들은 혁신이 생산성 성장의 주요 동력임을 재확인하고, 기술 및 디지털 금융 발전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금융 분야에서 AI 활용의 잠재력, 특히 중소·영세기업(MSMEs)의 자본 접근성 확대에 주목했다. APEC 회원국들은 AI 생태계 발전 촉진,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한 안전하고 투명한 정책 프레임워크 마련에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재정 정책과 관련해 장관들은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지속가능한 재정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재정 규율과 신중한 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인프라 및 우수한 인적 자본 투자에 중점을 둔 공공지출 효율성 제고, 공공-민간 파트너십(PPP)을 통한 사회 자원 동원 및 공공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회의 마지막에는 향후 5년간 APEC 재무장관 프로세스(FMP)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인천 플랜 2026–2030'이 채택됐다.
이에 따라 로드맵은 혁신, 금융, 재정 정책, 접근성과 기회 등 네 가지 핵심 축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또한 2025년 APEC 재무장관 공동성명도 승인됐다.
합의된 로드맵에 따라, 중국이 2026년 제33차 APEC 재무장관회의(FMM 2026)를 주재하며, APEC 지역의 협력과 공동 번영의 정신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