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어린이를 위한 축제•가족이 모이는 명절

요즘 수백만 명의 베트남 어린이들이 중추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추절은 매년 음력 8월 15일에 열리는 어린이들의 축제이자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화합을 다지는 명절이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서 열린 등불 행렬 (사진: VNA)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서 열린 등불 행렬 (사진: VNA)

어린이들이 놀고, 축제 음식을 즐기며, 등불 행진을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축제는 베트남의 전통 문화적 가치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행사로, 세대를 거쳐 보존되고 전승되어 왔다.

전국 곳곳서 즐거운 축제 '풍성'

음력 8월이 되면 베트남 전역은 축제의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 찬다.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탕롱 황성, 후에와 호이안, 중부 고원, 남부 지역, 그리고 해외 베트남인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밝은 중추절 축제는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며, 전 세계 공동체를 하나로 잇는 의미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올해 중추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주관 아래 2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 문화예술전시센터에서 개최되며,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과 흥미로운 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올해 행사는 사자 머리, 종이 가면, 종이 만다린, 등불, 개구리 북, 솜 백조, 과일 쟁반 등 젊음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아이콘으로 꾸며진 전시 공간을 통해 중추절의 전경을 재현한다. 이 공간들은 방문객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사진 촬영 명소로도 제공된다. 전통적인 베트남 분위기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포토존은 젊은 세대에게 완벽한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도자기 만들기, 조각상 채색, 민화 목판 인쇄, 코바늘 뜨개질, 향초 공예, 푼아지(전통 종이) 등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워크숍은 아이들이 전통 공예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면서 자신만의 중추절 기념품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쩐꽝빈(Tran Quang Vinh) 센터 부소장은 “매년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배려를 전하는 깊은 메시지”라며, “동시에 현대 생활 속에서 민족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실질적인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 수도의 탕롱 황성에서는 ‘2025 중추절 즐기기’ 프로그램이 전통 중추절과 리 왕조(1009-1225)의 궁중 중추절이라는 두 가지 테마로 공간을 재현한다. 회전 등불, 종이 가면, 장난감 북, ‘토헤’(색색의 쌀가루로 만든 전통 인형)와 천 년 전의 복원 유물 전시를 통해 고대 탕롱의 축제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중부 후에시에서는 10월 6~7일 황성에서 ‘궁중 중추절’ 프로그램이 무료로 열리며, 바오라(Bao La) 등불, 사자춤, 등불 행진, ‘바이부’(팽이놀이), ‘쌈흐엉’(운세 뽑기) 등 전통 궁중 놀이가 펼쳐진다.

이와 같은 축제의 열기는 럼동에서 떠이닌까지 소외되고 외진 지역의 수천 명 어린이들에게도 따뜻하고 즐거운 축제로 이어졌다. 뚜옌꽝에서는 4,500여 명의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들이 약 20억 동(75,800달러) 상당의 장학금과 선물을 받았다. 떠이닌에서는 250명의 공장 노동자 자녀들이 ‘사랑의 보름달 밤’ 행사에 참여해 사자춤을 관람하고 선물을 받았다. 이러한 활동들은 축제가 공동체 연대의 다리이자, 사랑과 온정을 나누는 시간임을 보여준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스페인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공동체도 따뜻하고 즐거운 중추절을 기념했다. 약 200명의 학부모, 어린이, 국제 친구들이 등불 만들기, 전통 월병 시식, 등불 행진, 축제 모임에 함께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응우옌반흥(Nguyen Van Hung)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스페인 베트남인 공동체와 함께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추절은 설, 국경일 등과 함께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라며, “이러한 축제는 가족을 하나로 모으고 사랑과 배려의 유대를 강화하며, 모두가 민족 고유의 전통 문화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도록 격려한다”고 강조했다.

사랑과 문화 뿌리의 축제

베트남 문화 생활에서 중추절은 ‘어린이의 축제’로 여겨진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리 왕조 시기부터 이미 중추절은 탕롱 수도의 주요 명절로 자리 잡았다. 왕은 궁중과 민간 모두에서 성대한 축제를 열었으며, 연회, 수상 인형극, 보트 경주, 사자춤 등이 펼쳐졌다. 수도 전체가 등불과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되고, 시민들은 기쁨 속에 축제에 참여했다. 조상 숭배, 과일 쟁반 준비, 등불 걸기, 월병 나누기, 등불 행진 등 전통 풍습은 세대를 거쳐 전해지며 오늘날까지 베트남 문화유산의 소중한 일부로 남아 있다.

어린이들이 물고기 모양 등불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VNA)
어린이들이 물고기 모양 등불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VNA)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매년 중추절이 다가오면 어린이들은 등불 행진, 사자춤, 축제 음식을 기대하며 설렘에 가득 찬다. 어른들에게 중추절은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과 모이는 ‘재회의 상징’이다. 이처럼 중추절은 모든 베트남인에게 따뜻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가족의 소중함이 깊이 깃든 명절이다.

2025년 중추절(올해 10월 6일)에 즈음해 전국 어린이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르엉 끄엉(Luong Cuong) 국가 주석은 “중추절은 오랜 세월 동안 베트남 문화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명절”이라며, “어린이들이 즐겁게 활동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모여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과 국가, 사회는 항상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학습과 안전한 놀이, 전인적 성장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히며, “어린이들이 배움에 대한 사랑을 지키고, 부지런하고 친절하며, 단합과 상호 지원을 통해 함께 성장해, 더 부유하고 문명화된 베트남 건설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끄엉 주석은 어린이들이 가족,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즐겁고 의미 있으며, 안전하고 따뜻한 축제를 보내길 기원했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과 홍수·폭풍 피해 지역의 어린이들이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순수하고 밝은 미소와 아름다운 꿈을 간직해, 폭풍이 지나간 뒤에는 다시 삶이 빛과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과 국가의 보살핌과 지원, 온 국민의 연대와 온정, 보호 속에서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속히 삶을 안정시키며, 계속해서 학업과 꿈을 키워나가길 믿는다”고 밝혔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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