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도시' 호찌민, 수상운송 확대 추진...교통혼잡 개선·성장 기대

사이공강과 동나이, 메콩델타로 연결되는 수로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호찌민시의 도시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에 ‘이중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전망은 특히 도로 인프라에 점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이공강은 상업, 서비스, 관광 기회를 제공하는 수로일 뿐만 아니라 지역 간 수상 운송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더 안)
사이공강은 상업, 서비스, 관광 기회를 제공하는 수로일 뿐만 아니라 지역 간 수상 운송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더 안)

호찌민시는 약 1,450km에 달하는 강, 운하, 하천 등 내륙 수로망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밀집된 수로 시스템 중 하나를 자랑한다. 이 네트워크에는 사이공강, 동나이강, 냐베강, 롱따우강 등 주요 하천이 포함돼 있으며, 화물운송과 수상 관광 발전에 막대한 잠재력을 제공한다.

또한, 호찌민시는 남부 최대의 항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까이멥-티바이 국제항만 단지를 비롯해, 까우다 선착장, 붕따우-호찌민시 고속선(박당 선착장) 등 관광객을 위한 여객 터미널 네트워크도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지역 간 운송 및 물류 네트워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응우옌 응옥 칸 떠이남 ICD 항만회사 대표는 현재 자사가 까이멥-티바이 항만과 쯔엉토 항만 간에 연간 약 75만 TEU의 화물을 양방향으로 운송하고 있으며, 연간 화물 물동량이 꾸준히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컨테이너를 국도 51호선을 따라 도로로 호찌민시까지 운송할 경우 교통 체증으로 인한 추가 비용과 지연, 운송 시간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는 수로 운송이 가지는 핵심적인 장점으로, 물류 기업들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수상 화물운송은 일반적으로 도로 운송 대비 30~50% 저렴하며, 건설자재, 농산물, 컨테이너 등 대량 화물운송에 적합하다. 호찌민시와 동나이, 남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수로 노선이 효과적으로 조직된다면 국도 1호선과 호찌민시-쭝르엉 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 축의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한편, 내륙컨테이너 기지(ICD)와 내륙 수로 터미널은 화물 흐름을 재분배하고 항만의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박당-린동 수상버스 노선. (사진: QUY HIEN)
박당-린동 수상버스 노선. (사진: QUY HIEN)

화물 운송과 더불어, 관광과 결합된 여객 서비스 역시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호찌민시는 ‘강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활용한 다양한 특화 모델을 도입해 GDP 성장에 기여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사이공강을 따라 운행되는 1번 박당-린동 수상버스 노선이다. 2017년 11월 개통 이후 수백만 명의 승객과 관광객을 유치하며, 도심 동부 축의 도로 교통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박당-린동 수상버스 노선을 운영·관리하는 응우옌 낌 또안 트엉녓유한책임회사 대표는 올해 10개월 동안 해당 노선이 약 9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해 8년 만에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첫해 대비 100% 증가한 수치로, 시민들의 수로 교통 이용 습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도시의 수로망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특히 호찌민시의 강변 경관 매력을 높임으로써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 인프라 투자확대 추진...관광·물류 활성화 기대감 '고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호찌민시 수로 운송 사업에 대한 총 투자는 1조 5,000억 동에 불과해 도로 인프라에 투자된 27조 2,000억 동의 5.5%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수상 화물운송의 성장 잠재력과 역량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비중이 낮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시는 수로 운송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막대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동기화된 수로망 구축을 위한 인프라 솔루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최근 호찌민시는 수로망 전역의 정박지 위치와 운영 경계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내륙수로 인프라 완성과 관리·활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필수 단계다. 사이공강을 따라 12곳, 옛 껀저군에 11곳 등 총 23곳의 정박지가 지정됐다.

시 건설국 내륙수로관리과 관계자는 밤투앗강, 벤응에 운하, 따우후 운하, 응앙 2호 운하, 떼 운하 등 시내 여러 지역에서도 선박 정박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국은 실제 수요를 계속 검토·평가해, 향후 시 인민위원회에 추가 지정이 필요한 정박지 목록을 자문할 계획이다.

응우옌 응옥 하이 내륙수로관리과장 직무대행에 따르면, 호찌민시는 현재 132개의 강, 운하, 하천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륙 수로망은 약 1,385km에 달한다. 인프라 개발 및 동기화 투자는 관광, 서비스, 물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빈찌에우 1교의 교량 높이 증설 사업은 주요 병목을 해소해 수로 운송의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사진: QUY HIEN)
빈찌에우 1교의 교량 높이 증설 사업은 주요 병목을 해소해 수로 운송의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사진: QUY HIEN)

23개 정박지 지정은 체계적이고 안전하며 상호 연결된 수로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수로, 항만, 터미널, 정박지, 물류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계획·개발될 때 비로소 호찌민시의 강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운송 역량으로 전환될 수 있다.

2025년 말 시는 빈찌에우 1교와 빈푸억 1교의 교량 높이 증설 공사에 2,000억 동을 배정했다. 오랜 기간 수로 운송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대형 화물선의 통행을 막았던 병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호찌민시는 잠재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로 개발을 위한 충분히 야심차고 일관된 전략이 필요하다. 네트워크에 대한 집중적 투자가 이뤄진다면 내륙 수로는 단순히 교통 체증 해소를 넘어 경제 성장의 새로운 축이자 시와 동남부 광역권을 연결하는 ‘경제의 흐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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