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예고하는 목재산업...물량 대신 고부가 제품 '주목'

베트남 목재 산업은 최근 수년동안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오면서 2025년에는 수출액이 17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목재 및 목제품을 140여 개국과 지역에 수출하는 베트남은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대한민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주요 목재 가공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꽝찌성 꾸아비엣 면에 위치한 띠엔퐁 회사에서 생산된 목재 칩이 수출을 위해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 VNA)
꽝찌성 꾸아비엣 면에 위치한 띠엔퐁 회사에서 생산된 목재 칩이 수출을 위해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 VNA)

그러나 지속가능한 발전 요구가 대두되면서 목재 산업은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부가가치 가공에 적합한 목재의 부족으로 이는 즉각적으로 해결해야 할 병목 현상이다.

악순환 반복하는 영세업체들의 생산 관행...고부가 제품 대신 우드칩·펠릿 치중

현재 베트남에는 약 490만 헥타르의 조림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재 가공 기업들은 부가가치 가공 및 고품질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상당수의 목재가 우드칩과 목재 펠릿 형태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찌에우 손 산업단지에 위치한 합판 제조수출업체 트리우타이손의 원자재 조달 담당 이사 롱은 “이 지역에 넓은 조림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확보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아카시아 나무가 3~4년밖에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로 수확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비공식 우드칩 시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이들은 목재를 어떤 가격에든 매입해 원자재 시장의 불안정을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다.

롱 이사는 “이는 반드시 인식해야 할 역설”이라고 지적했다. 갓 수확한 아카시아 목재 3톤을 수출용 우드칩으로 가공하면 약 400만 동, 목재 펠릿으로 전환하면 약 500만 동의 수익밖에 내지 못한다.

그러나 동일한 양의 목재를 부가가치 가공 체인(예: 합판 제조)에 투입하고 부산물까지 모두 활용할 경우 최대 2,000만 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트리우타이손뿐만 아니라, 많은 목재 가공업체들이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생산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생산 라인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베트남 목재임산물협회(VIFOREST)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네 가지 주요 수출 목재 제품군의 총 원자재 수요(목재 부피 기준)는 약 5,950만 입방미터에 달한다. 이 중 우드칩과 목재 펠릿이 4,650만 입방미터(78.1%)를 차지하며, 엔지니어드 우드 패널과 수출용 목재 가구는 1,300만 입방미터(21.9%)를 소비한다. 이 수치는 베트남이 풍부한 목재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우드칩과 펠릿 등 저부가가치 형태로 수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안 반 띤 MDF 메콩 이사회 의장은 “우드칩이 산업 가치사슬에 기여하는 바는 미미하지만 수출세가 약 2%로 낮고 환급까지 되면서 실질적으로 0%에 가까워 여전히 임산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가가치 목재 제품에는 8~10%의 세금이 부과된다. 또한, 우드칩 생산라인 투자는 비교적 소규모로 가능하지만 부가가치 가공 공장 설립에는 막대한 자본과 엄격한 인허가 요건이 필요하다.

현재 베트남의 조림 생산은 소규모 가계 임업이 주도하고 있다. 토지 소유가 분산되어 있고 기술 역량도 천차만별이며, 재정적 여력도 제한적이다. 경제적 압박과 생계비 부담으로 인해 많은 산림 소유주들은 미성숙 목재가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3~5년 만에 조림지를 수확할 수밖에 없다. 재정 여력이 있는 일부 가구는 7년 이상 수확 주기를 연장할 수 있지만 합법적 목재 원산지 증빙 서류가 없어 가공업체에 판매하지 못한다. 결국 이들은 자본 회수와 자연재해·시장 위험 최소화를 위해 3~4년 만에 조림지를 수확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가능한 목재 공급망 구축

목재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2026년 190억 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원자재 병목 현상 해소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 기업들은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대경목의 안정적 공급과 완전한 추적 가능성을 요구하지만 많은 산림 경영자들은 자본 회수와 위험 회피를 위해 단기 생산 주기를 선호한다. 이러한 목표의 괴리는 시장 수요와 생산 결정 간 불일치를 초래하며, 즉각적 조치와 장기적 구조 개혁이 동시에 필요하다.

목재 업계의 많은 기업들은 규제 당국에 우드칩 수출세 인상, 수출 쿼터 도입, 우드칩 공장·매입처·무허가 계근소에 대한 점검 강화, 규정 미준수 시설에 대한 엄정 조치 등 원목 수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원자재 수출 제한은 시장 혼란을 피하면서도 부가가치 가공에 목재 활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 집약도와 노동 투입,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

응오 시 호아이 VIFOREST 사무국장은 “베트남은 목재 산업에 공급할 수 있는 조림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 가공에 적합한 대경목·고품질·합법적 목재의 안정적 공급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가계 조림지는 3~5년 만에 수확되어 우드칩, 펠릿, 일부 엔지니어드 우드 제품에 공급되며, 고부가가치 가구 제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는 ▲토지 소유 분산 및 소규모 생산 ▲대경목 재배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 부족 ▲장기 순환에 적합한 수종 및 임업 기술 미흡 ▲가공업체·산림 경영자·협동조합 간 연계 약화 등 네 가지 근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산림 경영자의 지속가능한 조림지 관리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산림을 단기 자본 회전을 위한 작물로 취급하는 대신, 적합한 수종 선택, 식재 밀도 최적화, 병해충 관리, 토양·수자원 보호, 탄소 관리, 품질 목표에 따른 수확 등 장기 자산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방식에서는 산림 소유주가 단순히 무게로만 목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경·품질·인증 상태·가공 적합성에 따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응우옌 반 디엔 농업환경부 산림보호국 부국장은 “이제 베트남 목재 산업이 수출량 중심에서 수출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발전 비전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목재 공급은 ▲합법성 ▲추적 가능성 ▲산림 파괴 제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인증 ▲저탄소 배출 등 5가지 필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은 글로벌 가치사슬에 더 깊이 참여하기 위한 토대다. 산림보호국은 앞으로도 대경목 생산지 확대, 조림지 생산성·품질·가치 제고, 지속가능 인증 산림 면적 확대, 개별 산림 필지까지 추적 가능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산림 소유주·협동조합·가공업체 간 협력 강화로 안정적 원자재 공급지대 조성, 신용·투자·산림보험·산림환경서비스·탄소배출권 시장 정책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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