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잇는 회랑 윤곽 잡히나...OIC, 연계강화 모색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들이 최근 터키에서 교통장관회의를 열고 걸프 지역과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철도 및 도로 회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40년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역내 연결성 강화와 공급망 및 인도주의 물류 체계의 강화를 위한 OIC의 노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9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정상회의에서 대표단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AA/VNA)
2025년 9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정상회의에서 대표단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AA/VNA)

OIC 회원국 장관들은 최근 이스탄불에 모여 역내 경제 발전의 ‘중추’ 산업 중 하나인 운송의 역할과 기능, 연결을 확대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제2차 OIC 회의를 주재한 압둘카디르 우랄오울루 터키 교통인프라부 장관은 운송이 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인도적 연대와 위기 상황에서의 지역 전체의 회복력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축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 주요 운송 회랑 구상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앙 회랑’으로, 이는 걸프 국가들과 두 대륙을 연결하는 가장 짧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경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개발 도로 프로젝트’는 걸프에서 터키를 거쳐 유럽까지 끊김 없는 도로 및 철도 노선을 통해 새로운 동서 및 남북 연결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운송 시간과 비용 절감을 지향한다.

우랄오울루 장관은 또한 터키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에서 필수적인 연결고리임을 소개하며, 지난 23년간 교통 및 통신 인프라에 3,5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역 연결 회랑 개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OIC 산하에 ‘도로 운송 센터’ 설립을 제안했으며, 이는 2028년 차기 장관회의에서 제출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과 걸프협력회의(GCC) 간 경제 관계는 오랜 기간 다자 및 양자 협력 체계를 통해 촉진되어 왔다. 1990년대 시작된 EU-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2008년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2017년 ‘EU-GCC 무역·투자 대화’, 2019년 ‘EU-GCC 경제 다각화 대화’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EU는 모든 걸프 국가들과의 무역에서 항상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GCC의 80개 양자 투자 협정 중 22%가 EU 회원국과 체결된 것이다.

EU의 안정적인 경제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시장 규모와 규제 일관성 덕분에 EU는 글로벌 관세 변동의 시대에도 신뢰할 수 있는 규범 기반 파트너로 남아 있다. 한편, 다자 협력은 운송 등 주요 분야의 규제 조화 등 무역 및 경제 안정성 증진에 여전히 실효성이 있다. EU는 ‘아스피데스 작전’을 통해 홍해에서 상업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하며, 이는 걸프 국가들에게 최우선 과제인 사안에 대한 EU의 의지를 보여준다.

EU-GCC 협력은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인적 교류, 인도적 지원 및 개발, 안보와 지역 현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측 모두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고 있다. 걸프 국가는 EU의 핵심 에너지 파트너로, 유럽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걸프 국가들은 경제 다각화와 석유 의존도 감소를 위해 통합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유럽 기업을 포함한 국제 기업들의 걸프 시장 진출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도로 운송 협력 강화와 철도·고속도로 네트워크 통합 전망은 양측 간 물류 이동을 한층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OIC 회원국 간 연결 회랑의 다양화는 글로벌 무역 시스템 통합을 촉진해 지역 전체에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한편, 걸프 국가와 유럽 간 운송 연결 강화는 양 지역을 더욱 긴밀히 잇고, 전략적 협력 분야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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