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예보 - 첫 번째 방어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베트남은 매년 평균 10~12개의 태풍과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했으며, 수백 건의 집중호우, 홍수, 산사태가 이어졌다. 이 5년 동안 재해로 인해 1,500명 이상의 사망자 및 실종자가 발생했고, 경제적 손실은 수백조 베트남 동에 달했다.
특히, 산악 지역의 돌발 홍수와 산사태, 도시 지역의 극한 강우, 메콩델타의 가뭄과 염수 침투 등 새로운 양상의 재해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짧은 시간, 제한된 지역에서 급격히 발생하지만 피해가 심각하고 예측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레 꽁 타인 농업환경부 차관에 따르면, 예보가 정확하고 경보가 빠를수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예보와 조기 경보는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응우옌 쑤언 히엔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 부소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베트남에서도 극한 기상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2020년 동안 전 세계 평균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09°C 상승했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는 지난 175년 중 가장 더웠던 11년이 포함되어 있다. 2025년에는 1850~1900년 대비 온도가 1.44°C 높아져 역대 세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베트남에서는 2019~2020년 건기 메콩델타의 극심한 가뭄과 염수 침투, 2020년 중부 지역의 역사적 홍수 등 극한 기상 현상이 잇따라 기록됐다.
특히, 2024년 9월 발생한 태풍 야기(Yagi)는 최근 30년간 북부 베트남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평가되며, 기록적인 강우와 역사적 홍수, 심각한 산사태를 초래했다. 2025년에는 동해에서 발생한 태풍과 열대성 저기압의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바크마(후에) 관측소의 일일 강수량이 1.74미터에 달하고, 21개 하천에서 동시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는 등 극한 현상이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보 및 조기 경보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보 역량 강화와 도전 극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베트남의 수문기상 예보 시스템은 최근 몇 년간 큰 발전을 이뤘다. 슈퍼컴퓨터에서 작동하는 수치예보모델은 3x3km 해상도의 상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태풍 예보는 전 지구 및 지역 모델의 앙상블과 데이터 동화 기술을 결합해 수행된다.
인공지능(AI) 도입도 뚜렷한 효과를 내고 있다. 머신러닝 모델은 단기 태풍 강도 예측 정확도를 10~20% 향상시켰으며,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자동 태풍 탐지의 정확도는 90%를 넘는다.
뇌우와 토네이도 예보에서는 위성, 레이더, 낙뢰 탐지, 강우계 데이터를 통합한 시스템이 30분~3시간 전 경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70~90%에 이른다. 돌발 홍수 및 산사태 경보 플랫폼도 실시간으로 구축되어 읍·면 단위까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문 예보 역시 개선되고 있다. 북부 및 중부 하천의 홍수 예보는 12~48시간, 남부는 최대 5일 전까지 가능하며, 조기 경보는 2~4일, 일부 지역은 최대 10일 전까지 발령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집중호우 예보의 정확도는 아직 한계가 있고, 태풍 강도 장기 예보의 개선도 미미하다. 홍수 최고 수위 예측의 선행 시간도 짧은 편이다. 특히, 특정 지역의 돌발 홍수와 산사태에 대한 정밀 경보는 실시간 지질·지형 데이터 부족으로 매우 어렵다.
아울러 데이터 인프라, 관측망, 과학기술 인력도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연구 및 기술 적용을 위한 재정적·정책적 지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카오 득 팟 재해예방공동기금 이사장은 점점 더 극심해지는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보와 조기 경보 역량 강화가 기초 행정기관과 지역사회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해 레 꽁 타인 차관은 AI, 빅데이터, 원격탐사, 고해상도 수치모델 등 첨단기술의 적용을 가속화하는 것이 수문기상 분야의 새로운 발전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환경부에 따르면, 수문기상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대규모 데이터 시스템 구축, 관측망 현대화, 다중재해 조기경보 플랫폼 개발, 데이터 공유 강화 등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예보 및 경보 정보를 디지털 플랫폼, 모바일 기기, 다채널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고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앞으로 수문기상 분야는 디지털 전환을 더욱 촉진하고, 첨단 예보 기술을 선도하며, 태풍 강도 예보, 강수량 산정, 홍수 경보의 품질을 높이고, 지역별로 더욱 세분화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하며, 실시간 데이터 연계 강화와 정보 접근성 제고를 통해 국민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