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서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추진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
케냐 농촌에 사는 여성 다마리스는 한때 하루에 8시간씩 물을 길으러 다녀야 했다. 그녀는 거의 매일 아침 마을을 떠나 가족의 일상적인 필요를 위한 물을 찾아 나섰다. 운이 좋으면 작은 계절성 강인 이아가에서 물을 구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빈 물통과 깊은 실망만 안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다마리스의 삶은 미국에 본부를 둔 자선단체가 그녀의 집 근처에 태양광 양수정을 설치해주면서 변화했다. 이로 인해 약 300가구가 깨끗한 물을 공급받게 되었고, 일상생활과 가축, 농업에 필요한 물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마리스처럼 오랜 시간 깨끗한 물을 찾아 헤매는 고통에서 벗어난 사람은 많지 않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전히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수백만 가구가 여전히 집 밖에 위치한 수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및 저소득 지역에서는 많은 가족이 강, 시냇물, 멀리 떨어진 공공 수도꼭지 등 신뢰할 수 없는 수원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물 위기는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여성과 소녀들이 가장 큰 부담을 지고 있다. 유엔은 집에 물이 없는 가구의 3분의 2에서 여성이 물을 길어오는 책임을 진다고 보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소녀들은 매일 합쳐 2억~2억5천만 시간 동안 먼 우물, 강, 공공 수도꼭지까지 걸어가 물을 길어온다. 이는 남성보다 세 배나 많은 시간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 물·위생·청결국장 세실리아 샤프는 “소녀가 물을 길으러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교육, 놀이, 안전에서 멀어지는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 대가는 종종 파괴적이며, 심지어 치명적이다. 매일 5세 미만 아동 약 1,000명이 안전하지 않은 물로 인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담수는 사치품이 아니라 식량 안보, 농업 및 산업 발전, 사회적 안정의 근간이 되는 필수 자원이다. 따라서 물 부족은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한다. 세계 물 경제위원회(GCEW)는 시의적절한 개입이 없을 경우 2050년까지 전 세계 식량 생산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앞으로 기후변화, 급속한 도시화, 인구 증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UNU-INWEH)는 전 세계 수자원이 회복 능력을 넘어 과도하게 이용되고 있어 지구가 ‘물 고갈’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담수 부족의 징후는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 호수는 점점 줄어들고, 주요 강의 바닷물 유입이 해마다 특정 시기에 방해받고 있으며, 지난 50년간 약 4억1천만 헥타르의 습지가 사라졌다. 1970년 이후 전 세계 빙하의 30%가 소실되어 계절별 해빙수 공급도 줄었다. 또한 식수와 관개에 사용되는 주요 지하수 저장고의 약 70%가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수자원 보호를 위한 전 세계적 정책의 시급성을 강력히 경고한다. 유엔은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담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깨끗한 물과 위생 보장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