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5일 호찌민시 개발연구원 산하 호찌민시 국제통합지원센터(CIIS)가 주최한 세미나에 모여, 베트남과 동북아시아 두 국가 간 무역 증진 방안을 모색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 해외시장개발국의 부 만 동은 일본이 무역, 외국인직접투자(FDI), 공적개발원조(ODA), 노동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베트남의 주요 경제 파트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양국 간 무역은 베트남-일본 경제동반자협정(VJEPA), 아세안-일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AJCEP),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양국의 무역 구조는 상호 보완적 성격이 강하다. 베트남은 주로 섬유·의류, 운송장비 및 부품, 기계류, 목재제품, 수산물, 컴퓨터 및 부품을 일본에 수출하고, 일본으로부터는 컴퓨터, 전자부품, 기계, 장비, 철강제품 등을 수입한다.
투자 측면에서 2025년 11월 말 기준 일본은 베트남의 세 번째로 큰 투자국으로, 5,698개 프로젝트와 총 792억7,000만 달러의 등록 자본을 기록해 전체 FDI의 약 15%를 차지했다.
부 만 동은 FTA에 따른 관세 혜택, 지리적 근접성, 베트남의 노동력 우위, 일본의 강력한 기술 이전 역량 등으로 베트남-일본 협력이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트남 기업들은 특히 농수산물 분야에서 엄격한 품질 기준, 타국과의 치열한 경쟁, 자본 및 첨단기술 접근성 부족, 문화적 차이,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동은 목재 가구, 섬유·의류, 식품, 수공예품 등 분야에서 일본으로의 수출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팜 민 하 주일 베트남 무역대표부 1등 서기관은 일본 시장이 점점 더 안전성, 추적 가능성, 친환경 소비, 건강 지향 제품을 중시하고 있어 가공·냉동식품과 편의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장 기준이 엄격하며, 일부 식품 및 농산물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약국 체인도 부상하고 있다.
그녀는 성공을 위해 기업들이 규정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며, 기술에 투자하고, 장기적 시장 전략을 수립하며, 무역 촉진과 일본 내 비즈니스 네트워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 대해 팜 깍 뚜옌 주한 베트남 대사관 상무관은 네 가지 주요 장벽을 지적했다. 법적·기술적 기준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의무화, 디지털화 및 현지화 압력, 유통 시스템의 엄격한 물류 및 테스트 기준이 그것이다.
그는 베트남 기업들이 단기 가격 경쟁보다는 장기적 가치에 집중하고, 제품 품질, 친환경 포장, 브랜드 구축,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에서 열리는 전문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응우옌 주이 끼엔 산업무역부 동북아·남태평양과장은 공급망 재편과 한국의 첨단기술 투자 증가가 베트남 기업들에게 특히 부품·소재 등 지원산업 분야에서 한국 공급망에 더 깊이 통합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단일 고객에 대한 과도한 의존, 생산능력·품질관리·기술에 대한 투자 부족, 협상력·계약 리스크 관리·비즈니스 문화 이해의 미흡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끼엔 과장은 기업들이 단순 가공에서 고부가가치·기술집약적 부품 제조로 단계적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당국이 기존 투자유치 방식에서 벗어나 국제 인증, 디지털 전환, 법률 자문 등 전략적 지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