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도시 대기질 심각... 고강도 개선책 '시동'

베트남에서 대기오염은 특히 하노이와 호찌민시와 같은 대도시에서 연중 여러 차례 나쁜 대기질이 기록되면서 가장 심각한 건강 위협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도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 모색이 모든 정부 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 대기오염 저감은 광범위한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Khieu Minh)
도시 대기오염 저감은 광범위한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Khieu Minh)

악화하는 대기오염...장기 축적떈 직접 피해

베트남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교통, 산업,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와 먼지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는 도시 거주자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기오염의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축적되면 어린이, 노인, 기저질환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제10차 국회 전체회의가 시작되자마자, 국회는 2020년 환경보호법 이행 상황에 대한 감독을 실시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이 주요 도시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국가 기관과 지역사회 모두의 보다 단호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레 호아이 남 농업환경부 환경국 부국장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통, 건설, 생산 활동이 급격히 회복되면서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해졌다.

주요 오염원으로는 산업, 교통, 농업 부산물 및 폐기물 소각, 건설, 전통 공예마을 등이 꼽힌다. 하노이와 홍강 삼각주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24년에는 네 차례의 장기 오염 현상이 기록됐으며, 연평균 PM2.5 농도는 기준치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수도 하노이는 대기질과 관련해 특히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산업 배출 외에도 760만 대에 달하는 차량이 초미세먼지 오염의 12~15%를 차지하며, 교통에서 발생하는 도로 먼지만으로도 20~23%를 차지한다.

하노이는 또한 지역 간 오염 유입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온도 역전 현상으로 매년 ‘대기오염 시즌’이 반복된다.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없다면, 그 대가는 재정적 손실을 넘어 다음 세대의 건강과 생명, 미래로 이어질 것이다.

기술 적용을 통한 대기질 개선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배출량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열린 도시 대기질 개선 세미나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산업 발전이 종합적인 처리 대책 없이 계속된다면, 베트남이 약속한 배출 감축 목표 달성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와 과학자들은 대기오염 문제는 단일한 대책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포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앙 즈엉 뚱 베트남 청정대기네트워크 회장은 오염원별, 지역별로 세분화된 오염 지도와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해 진단이 지나치게 일반적이라는 점을 주요 약점으로 지적했다. 배출량 인벤토리 구축, 제도 개선, 기술 도입을 통한 대기질 향상을 위해 베트남은 베이징의 오염 관리 모델에서 배울 수 있다. 최근 베이징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기오염 문제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AI를 도입해 대기질 데이터의 명확성을 높이고 오염원을 식별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데이터 디지털화로 오염원을 파악하고, 산업 및 교통 배출 기준을 구체적인 로드맵과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확하고 투명하며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만 당국이 적합한 시나리오와 정책을 수립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로드맵을 결정하며, 조기 및 원격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

2026~2030년 대기오염 정화 및 대기질 관리 국가행동계획(2045년 비전)에 따라, 농업환경부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배출 기준을 강화하는 로드맵 초안을 국무총리에게 제출했다.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는 2027~2028년부터 더욱 엄격한 관리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자동차의 배출 기준은 현재의 유로 1, 2에서 유로 1~5까지 다섯 단계로 강화된다. 2017~2021년 생산 차량은 2027년 5월부터 유로 4 기준을, 2022년 이후 생산 차량은 2028년 5월부터 유로 5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오토바이의 배출가스 검사는 2027년부터 시작된다.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는 2028년 5월부터 모든 운행 중인 오토바이가 최소 유로 2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고배출 차량의 점진적 퇴출을 목표로 한다. 이 로드맵의 완성과 시행은 도시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교통 부문의 배출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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