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문에 그린크레딧 확대일로...장벽도 '여전'

베트남에서는 지난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평균 6.2%씩 증가해 1인당 약 5.2톤에 달하고 있다. 이 수치는 중간 소득 국가 평균보다 약 45.6% 높은 수준이다.

오션파크 도시 지역은 베트남에서 EDGE 기준을 인증받은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오션파크 도시 지역은 베트남에서 EDGE 기준을 인증받은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세계은행 그룹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의 연구에 따르면, 건물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대 40%를 차지하며, 이 중 28%는 건축 자재에서 발생한다. 베트남이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이 필수적이다.

IFC는 베트남의 녹색성장 전략을 위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제 성장과 배출 저감의 조화, 지속가능한 성장과 회복력을 위한 해양경제 가속화 등 두 가지 제안을 추가로 내놓았다. 건설 부문에서는 EDGE 친환경 건축물 인증 시스템이 도입된 지 10년 만에 베트남에서 수백 건의 프로젝트와 수백만 평방미터의 바닥 면적이 인증을 받으면서, CO2 배출 저감과 운영 중 전기·수자원 절약을 위한 체계적인 경로가 마련되고 있다.

IFC가 전 세계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추진한 녹색 프로젝트는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콜롬비아에서는 IFC가 수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통해 개발업체의 친환경 건축물 도입과 주택 구매자를 위한 모기지 대출을 지원했다.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해 수십 건의 행사가 개최되어 수백 명의 부동산 개발업자, 언론사, 시민들이 참여했다.

현재 콜롬비아에서는 EDGE 친환경 건축물 인증 기준에 따라 약 1천800만 평방미터의 고층 주거용 바닥 면적과 20만 가구가 인증을 받았다. 배출 저감 목표 달성은 물론, EDGE 인증 건물은 사용자에게 운영비와 에너지·수자원 비용 절감 효과도 제공한다.

베트남에서는 2020년 환경보호법이 이미 녹색 신용 및 채권 조항을 명시해 친환경 건축물 개발과 기후변화 대응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2025년 7월 4일자 총리 결정 제21/2025/QD-TTg는 녹색 신용 및 채권 실행을 위한 기준으로 녹색 건축물 기준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녹색 건축물 요건을 충족하는 건설 활동에 대해, 글로벌 클라이밋(Global Climate) 등 국제 신용기관은 무료 EDGE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스탠다드차타드는 감정 및 법률 서비스 비용 전액 지원과 무료 보험을 제공한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아그리뱅크가 최초 2년간 연 6% 금리로 대출을 약속하고, 베트남산업은행(VietinBank)은 연 5.8% 금리, BIDV는 1조 동 규모의 우대금리 대출 패키지, TP은행은 대출 초기 3개월간 0% 금리를 적용한다.

아울러 순환경제 모델 장려,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자원 절약을 위해 정부는 농업환경부 산하 베트남 환경보호기금을 설립하고, 녹색 전환 및 순환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제조업체·시민을 대상으로 우대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기금이 제공하는 고정금리는 연 2.6%로, 최대 10년까지 적용된다. 특히 건설 부문에서는 산업 폐기물 재를 활용한 비소성 건축자재 생산, 재활용 폐기물 연료 펠릿 생산, 2020년 환경보호법 제55조 3항에 명시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조직 및 개인이 대출 대상이다.

은행 신용 및 지원기금의 인센티브는 향후 건설업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자본 접근성 확대는 전국적으로 녹색 건축물 개발을 촉진하고, 건축물의 기후 리스크 및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을 강화하며,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녹색 사회주택 모델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녹색 건축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조직과 개인이 신용 자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벽이 해소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법적 프레임워크의 불일치 및 중복 규정, 녹색 건축물 평가를 위한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 부재, 자본관리기관 간 복잡하고 일관성 없는 심사 및 평가 절차 등이 포함된다.

또한 프로젝트 개발자에 대한 정보 부족과 자본관리기관의 심사·평가 역량 한계도 기업과 개인의 자금 조달을 제약한다. 더불어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운영 인력에 대한 높은 역량 및 기술 자격 요건도 이 분야 투자자에게 상당한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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