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쌀'에 꽂힌 베트남, 세계은행서 녹색 신용 모색

베트남은 세계은행(WB)에 농업 기계화 지원을 위한 우대 ‘그린 크레딧’ 제공과 협동조합이 볏짚을 활용한 유기 비료 생산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저탄소 배출 쌀 재배를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메콩델타 지역에서 약 40만 헥타르의 농지가 지속가능한 벼 재배 방식 도입을 위해 등록을 마쳤다. (사진: VNA)
현재까지 메콩델타 지역에서 약 40만 헥타르의 농지가 지속가능한 벼 재배 방식 도입을 위해 등록을 마쳤다. (사진: VNA)

이 제안은 27일, 까마우시에서 열린 세계은행(WB)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총재 카를로스 펠리페 하라밀로와의 실무 회의에서 쩐탄남 농업환경부 차관에 의해 제기됐다. 논의의 중심은 메콩델타 지역에서 100만 헥타르 규모의 고품질·저탄소 배출 쌀의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였다.

남 차관은 약 2년간의 사업 시행 결과, 특히 농민들의 생산 방식과 사고방식 전환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농업환경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측정·보고·검증(MRV) 프로토콜을 마련했으며, 이는 현재 각 지방에서 법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약 40만 헥타르의 논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이 중 2만 헥타르는 2025~26년 동계-춘계 작기 동안 MRV 절차를 적용할 예정이다.

남 차관은 이러한 진전이 세계은행, 국제쌀연구소(IRRI), 혁신적 탄소자산기금(TCAF) 등 국제 파트너들의 지원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TCAF는 베트남의 저탄소 쌀 재배를 위해 2천만 달러의 무상 지원을 약속했으나, 사업이 일정에 맞춰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자금 집행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로그램의 정상 추진을 위해 남 차관은 세계은행이 TCAF와 협력해 약속된 자금 지원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하며, 베트남 정부가 2027~28년을 탄소배출권 판매 허용의 조기 시점으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여러 시범 모델에서 측정 가능한 배출 감축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탄소배출권 지급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 차관은 세계은행이 본 프로그램의 교육 및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2년간의 무상 지원 패키지 집행을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마리암 J. 셔먼 세계은행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국가국장은 2천만 달러 지원 약속과 관련해 TCAF와의 논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이 프로그램 추진을 가속화할 것을 독려하며, 세계은행이 정부와 계속 동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중간 점검을 실시하고, 100만 헥타르 프로젝트의 확대 방안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날, 하라밀로 부총재와 세계은행 대표단은 껀터시 토이롱동 소재 뉴그린팜 협동조합을 방문해 재배 모델을 직접 시찰했다. 이 협동조합은 148헥타르에서 4회 생산 주기를 완료했으며, 헥타르당 6~8톤의 수확량을 기록했다. 수확 후 볏짚은 버섯 재배에 활용되고, 이후 쌀·채소·과수용 유기비료로 가공되어 볏짚 소각을 줄이고 환경 보호와 지역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동반깐 협동조합장은 볏짚 비료 사용으로 화학질소 비료 수요가 40% 감소하고, 생산비는 약 170만 동(65달러) 절감, 헥타르당 이익은 약 350만 동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세계은행은 메콩델타의 녹색성장과 연계된 100만 헥타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베트남 정부에 3억 5,000만 달러의 대출을 약속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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