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지속가능 기업가 정신 '눈길'...여성들도 두각

푸르른 차밭이 까우강과 지앙띠엔강의 물줄기로 풍요롭게 자라는 타이응우옌의 보짱 지역에서, 떵 티 쑤옌은 고향 차의 향기를 먼 곳까지 전하고자 하는 꿈을 안고 창업의 길에 나섰다.

독특한 벼알 그림을 그리는 응우옌 티 반.
독특한 벼알 그림을 그리는 응우옌 티 반.

2017년, 쑤옌은 지역 주민들을 모아 VietGAP 차 생산 그룹을 결성했다. 이 그룹은 2020년에 호안쑤옌 안전차 협동조합으로 발전했다. 쑤옌에게 찻잎 하나하나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헌신과 인간애, 그리고 녹색 창업 여정에서 농촌 여성의 역할을 입증하고자 하는 열망이 응축된 결정체였다.

호안쑤옌 안전차 협동조합의 쩡 티 쑤옌 협동조합장은 현재 협동조합이 연평균 15억~17억 동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인 ‘논 떰 짜 호안쑤옌(Non tam tra Hoan Xuyen)’은 4성급 OCOP(지역특산품)로 인정받아 여러 성과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십 명의 지역 근로자와 연계된 차 재배 가구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와 생계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응우옌 반 중 타이응우옌성 협동조합연맹 회장은 이 협동조합이 도내 농업 협동조합의 혁신 정신을 잘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쑤옌과 조합원들이 VietGAP 기준을 고수하고, 제품 품질에 집중하며, 포장 디자인에 투자한 집념이 협동조합의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중 회장은 “전통과 기술 응용, 브랜드 구축, 시장 개발을 결합하고, 거버넌스를 강화하며, 원료 생산지 연계를 확대하고, 디지털 유통 채널을 활성화하는 협동조합을 적극 장려하고 지원한다”고 말했다.

하노이에서는 응우옌 티 반이 고향의 벼알을 베트남 문화의 정수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소박한 소재에서 출발한 반의 '꽌반 벼알 그림 스튜디오(하노이 속선 소재)'는 베트남의 정신이 깃든 예술 작품으로 점차 브랜드를 구축해왔다. 그녀의 섬세한 벼알 그림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뿐 아니라, 관광객의 주문을 통해 일본, 한국, 미국 등 해외에도 소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반은 꽌반 벼알 그림 브랜드 창업 여정과 관련해 “일상 식사에 오르는 소박한 벼알이 이렇게 멀리까지 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해외로 주문 받은 그림 작품을 보낼 때마다 베트남의 영혼, 특히 베트남 여성의 솜씨와 창의성, 그리고 베트남인의 메시지를 세계 친구들에게 전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감회를 전했다.

응우옌 민 띠엔 농업무역촉진센터장은 꽌반 벼알 그림이 수공예 분야의 창의적 창업 정신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모델은 베트남 농산물을 새롭고 세련된 방식으로 알릴 뿐 아니라, 많은 농촌 여성들에게 지속 가능한 창업의 길을 열어주며, 전통적 가치에 뿌리를 둔 창업에 영감을 주고 있다.

타이응우옌성 협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성 안에는 1,300여 개의 협동조합이 있으며, 이 중 260개는 여성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협동조합은 주로 농업 및 차 관련 생산·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협동조합당 연평균 매출은 22억 동에 달한다. 또한 4,300명의 조합원과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1인당 월평균 소득은 약 500만 동이다. 이러한 성과는 타이응우옌성의 혁신적 정책 덕분이다.

성은 '2030년까지 여성 경영 협동조합 지원 및 여성 근로자 일자리 창출 사업' 시행 계획을 수립, 조합원과 근로자의 물질적·정신적 삶을 개선하고, 여성의 집단경제 및 협동조합 발전에 대한 당의 방침과 국가 정책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여성의 생산 개발, 농업 구조조정, 과학기술 도입 지원이 정치 시스템 전반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노이 여성연맹은 여성 주도의 17개 협동조합, 협동조합 그룹 20개, 연계 그룹 50개 설립을 지원해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또한 하노이여성연맹은 여성들이 집단경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자금, 기술, 고부가가치 농산물 개발을 지원해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쩐 탄 남 농업환경부 차관은 여성 주도 협동조합 모델에 대해 “OCOP 프로그램에는 9,300여 개 주체가 3성 이상 등급을 받은 1만7,400여 개 제품이 있으며, 이 중 여성 주체가 약 40%를 차지하고, 소수민족 여성도 20%에 달한다"면서 "이는 농업 발전과 신농촌 건설에서 여성과 취약계층의 역할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남 차관은 “앞으로도 여성은 신농촌 건설과 지속가능한 농촌경제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농업환경부는 베트남 여성연맹과 긴밀히 협력해 여성의 신농촌 건설 참여와 역할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추진, 2026~2035년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베트남 농업은 여성 주도의 녹색 경제 모델이 더욱 확산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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