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업계, 바이오플라스틱 기술 개발 박차...'녹색 전환' 탄력

베트남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함에 따라, 기존 플라스틱에서 친환경 생분해성 대체재로의 전환이 필수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BUYO 바이오플라스틱스는 사탕수수 부산물과 맥주 양조 후 남은 곡물을 활용해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하며 소재의 ‘생물화(biologisation)’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PHAM KIEN)
BUYO 바이오플라스틱스는 사탕수수 부산물과 맥주 양조 후 남은 곡물을 활용해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하며 소재의 ‘생물화(biologisation)’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PHAM KIEN)

이러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순환경제에 기반한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농업 폐기물에서 미래 소재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도전 과제다. 다양한 재활용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처리되지 않은 폐기물의 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매년 볏짚, 쌀겨, 옥수수 껍질, 사탕수수 찌꺼기, 코코넛 섬유, 커피 껍질 등 4,500만 톤이 넘는 농업 부산물을 배출한다. 이 중 상당수는 소각되거나 버려져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여러 기업들이 이러한 부산물을 완전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폐기물을 금으로 바꾸는’ 데 힘쓰고 있다. 이로써 석유계 플라스틱을 점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커피 산업과 연계된 농업 생태계의 일원인 Thanh Long Bioplastic은 커피 껍질, 옥수수·카사바·대나무 잔재 등 대량의 농업 폐기물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여러 기업들이 이러한 부산물을 완전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폐기물을 금으로 바꾸는’ 데 힘쓰고 있다. 이로써 석유계 플라스틱을 점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농가로부터 구매해 농민들에게 추가 소득을 제공하고, 폐기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 부산물들은 명확한 생물학적 기원을 지니고 완전 분해가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 컴파운드 펠릿으로 가공된다. 이 펠릿은 환경에 미세플라스틱을 남기지 않는다. Thanh Long Bioplastic은 첨단 혼합 기술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포장재, 식기, 빨대 등 다양한 친환경 소비재에 적합한 펠릿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명은 고객이 생산 효율성과 경제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속가능한 소재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스타트업 BUYO Bioplastics는 사탕수수 찌꺼기와 맥주 부산물로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소재의 생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자연 환경에서 3~12개월 내에 완전히 분해된다.

이 바이오플라스틱은 환경과 인체 모두에 안전할 뿐 아니라, 기능적 성능도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제조 과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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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X Carbon이 코코넛 껍질과 쌀겨로 만든 산업용 팔렛 (사진: tuoitre.vn)

또 다른 혁신적 접근법으로 AirX Carbon은 코코넛 껍질과 쌀겨를 활용해 산업용 팔레트를 제조하고 있다. 물류에 필수적인 이 팔레트는 NetZero Pallet 기술로 생산되며, 최대 5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비용은 20~50% 절감되고, 보관 공간은 70% 절약되며, 운송 효율은 최대 300%까지 향상된다.

이러한 시도는 환경 문제 해결뿐 아니라 공급망 효율성도 높여 여러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농업 폐기물이 신흥 친환경 소재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확장되는 기회와 극복해야 할 과제

베트남은 연간 약 120억 달러 규모의 플라스틱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 이를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대체할 경우 연간 약 1,2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약 6,000만 달러의 절감 효과에 해당한다.

그러나 바이오플라스틱은 비용과 정책적 장벽으로 인해 아직 대중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보다 1.5~2배 비싸며,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려는 경향이 아직 낮다.

의무 규정이나 맞춤형 인센티브가 부재해 기업들의 전환 동기도 제한적이다. 현재로서는 기존 플라스틱 퇴출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도, 오염 유발 제품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에 BUYO Bioplastics는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기술을 고도화해 비용을 낮추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EO 겸 공동창업자인 도 홍 한은 회사가 아시아, 유럽, 북미 등 환경 기준이 점점 엄격해지는 지역으로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한국, 일본 등에서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바이오플라스틱은 베트남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저탄소 여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 요건 충족을 넘어, 바이오플라스틱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환경 리스크를 줄이며, 장기 비용을 최적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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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h Long Bioplastic은 첨단 혼합 기술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포장재, 식기, 빨대 등 다양한 친환경 소비재에 적합한 팔렛을 생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베트남 기업들이 기술 투자,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와의 협력, 그리고 도시, 대형마트, 식당, 학교 등에서의 친환경 소비 촉진을 위한 대중 인식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용 문제 해결을 위해 Thanh Long Bioplastic은 생산 공정 최적화를 지속해 바이오플라스틱의 경제성을 높이고 있다.

CEO 응우옌 호앙 즈엉은 자급자족이 가능한 원료와 현대적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고품질 제품 생산에 자신감을 보였다.

“바이오플라스틱은 베트남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녹색·지속가능한 베트남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반영하며, 2050년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그는 강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책, 인프라, 금융, 교육, 시장 개발을 아우르는 포괄적 혁신 생태계가 필요하다.

녹색 소재 혁신센터 설립, 대학·연구소의 연구 성과 상용화 지원, 생분해성 소재 특화 산업단지 조성 등은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국가 창업지원센터는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구체적 법적 프레임워크의 신속 도입, 기존 플라스틱에 대한 환경세 부과, 의무적 감축 일정, 바이오 소재 사용 또는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 획득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그리고 녹색 산업단지 내 시험 및 임대 지원 등 재정적 지원을 권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앞으로의 정책이 창업 프로그램, 무역 촉진, 전시회 등에 ‘녹색’ 기준을 통합해 친환경 제품을 우선시하길 기대하고 있다. 소재 전환은 배출 저감과 환경 보호뿐 아니라, 녹색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여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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