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에 따르면, 2022년 유럽 투자자들은 베트남에 25억 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으며, 2년 후에는 이 수치가 32억 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현재 유럽은 동남아시아 국가인 베트남에서 약 2,50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프랑스, 룩셈부르크, 독일이 약 200억 달러를 공동으로 투자했다. 유럽 자본의 대부분은 가공 및 제조업(36.3%), 에너지 및 가스(20.7%), 부동산(11%), 정보통신(6.6%)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은 거의 모든 성과 도시에 진출해 있지만, 호찌민시, 동나이, 하노이, 박닌, 꽝닌 등 대도시와 산업 중심지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B2B 네트워킹 행사에는 이탈리아 기업 100개사와 베트남 기업 200개사가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 보험·금융 그룹 SACE의 미할 론(Michal Ron) 해외사업총괄은 “베트남은 항상 이탈리아 기업들에 주요 시장으로 간주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유럽연합-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이 추가적인 기회를 창출해 이탈리아의 대(對)베트남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대형 유럽 투자자들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그 중 덴마크의 레고(LEGO)는 호찌민시에 13억 달러 규모의 장난감 공장을 건설했다.
응우옌 하이 민(Nguyen Hai Minh) 베트남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 부회장은 “유럽 투자는 청정에너지, 첨단기술, 물류 등 신흥 분야로 이동하고 있으며, 베트남을 지역 환적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르 아인 중(Le Anh Dung) 국제투자연구소(ISC) 소장도 “덴마크와 독일 투자자들이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잠재력에 비해 유럽의 FDI가 여전히 미미하다고 지적하며, 인적자원, 인프라, 제도적 틀, 행정 절차의 한계가 여전히 주요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