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FTA로 부상하는 이스라엘 쌀 수출시장 '주목'

세계 최대 쌀 수출국 중 하나인 베트남은 이스라엘과 같이 수입 의존도가 높고, 수요가 안정적이며, 고품질 기준을 요구하는 중간 규모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이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이미 이스라엘의 쌀 공급국 중 하나이지만, 점유율은 전체 수입량의 2.2~3%에 불과하다. (사진은 참고용: VNA)
베트남은 이미 이스라엘의 쌀 공급국 중 하나이지만, 점유율은 전체 수입량의 2.2~3%에 불과하다. (사진은 참고용: VNA)

2024년 말 발효된 베트남-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VIFTA)이 농산물 수출, 특히 쌀 수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라엘은 건조한 기후, 제한된 경작지, 심각한 수자원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국내 쌀 생산이 전무하다. 이스라엘의 식단은 주로 빵과 밀 기반 식품이 주를 이루지만, 아시아 및 아프리카계 커뮤니티, 아랍계 시민,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쌀이 익숙한 식품으로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이스라엘 세관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연간 쌀 소비량은 약 25만 톤에 달한다.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 이스라엘에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약 25kg로 집계된다. 쌀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며, 경제적 변동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국내 생산이 미미해 쌀 수요의 거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쌀 수입액은 보통 1억 2,000만~1억 5,000만 달러 수준이며, 때로는 2억 달러에 육박하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주로 5% 깨진 자스민 및 자포니카 등 도정·정미된 쌀이 선호된다. 2025년 1~7월에만 쌀 수입액이 1억 200만 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호주, 태국, 인도, 미국이 주요 공급국으로, 호주와 태국은 우수한 품질과 효율적인 물류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는 중동 지역의 선호와 맞물린 바스마티 쌀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도 이미 이스라엘에 쌀을 수출하고 있으나, 전체 수입의 2.2~3%로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품질·안전·규제 기준을 적용하는 시장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진입은 의미가 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루텐 프리, 유기농, 특수 쌀(와일드 브라운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바쁜 일상과 비건 식단의 인기 속에 즉석 및 간편 쌀 제품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베트남산 프리미엄 쌀, 특히 자스민, ST24, ST25 등 이스라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럽고 은은한 향의 쌀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베트남 쌀은 중상위 가격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은 식품 안전, 이력 추적, 위생, 식물검역, 그리고 경우에 따라 코셔 인증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장거리 운송, 높은 운임, 기존 공급업체와의 치열한 경쟁도 부담 요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VIFTA는 경쟁력 제고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7월 체결되어 2024년 11월 17일부터 발효된 이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전체 관세 품목의 약 66%에 대해 즉시 관세를 철폐하고, 이후 몇 년간 그 비율을 약 93%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VIFTA는 원산지 규정, 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 무역기술장벽 등 명확한 법적 틀을 제공해, 베트남 기업들이 임시 수출이 아닌 예측 가능하고 법적으로 안전한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쌀 수요, 전면적인 수입 의존, VIFTA의 호재가 맞물리면서 이스라엘은 베트남 쌀의 중장기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록 대량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낮지만, 프리미엄 및 부가가치 브랜드를 구축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베트남 수출업체들이 까다로운 기술 기준을 충족하고, 필수 인증을 확보하며, 이스라엘 현지 수입업체 및 유통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중동 전역을 겨냥한 무역진흥기관, 업계 단체의 지원과 맞춤형 마케팅 강화도 시장 내 입지 확대에 핵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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