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AI에 근본적 변화...인간 개입 '필수"...세계신문협회·베트남국제포럼

지난 14일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WAN-IFRA)·베트남 국제 AI 포럼은 주요 언론사들이 현대 뉴스 흐름에 인공지능(AI)을 통합한 경험과 근거 기반의 교훈을 공유하는 자리로 혁신적인 구상들이 대거 공개됐다. 

포럼에서 발언하는 레꿕민 인민일보 편집장. 민 편집장은 기술이 결코 기자들의 경험, 이해, 윤리적 책임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 민주이)
포럼에서 발언하는 레꿕민 인민일보 편집장. 민 편집장은 기술이 결코 기자들의 경험, 이해, 윤리적 책임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 민주이)

레꿕민 인민일보 편집장(사장)은 '디지털 브레인' 계획과 함께, 새로운 기술 물결 속에서 저널리즘의 핵심 인간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10가지 엄격한 윤리 규범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홍콩에서 참석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쥔 장 CTO는 전 세계 검색 알고리즘이 야기하는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콘텐츠 시스템(Flexible Content System)'을 통한 뉴스 소비 방식 재정립에 대한 교훈을 공유했다.

미국의 다국적 미디어 그룹 허스트 신문(Hearst Newspapers)을 대표한 데릭 호(Derrick Ho)는 기계가 원시 데이터를 처리해 기자들이 감정적 깊이가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호찌민시 라디오·텔레비전 응우옌 꾸옥 휘 대표는 멀티미디어 TV 제작 프로세스를 종합적으로 최적화하기 위한 공동 AI 프레임워크 및 빅데이터 아키텍처 구축 로드맵을 소개했다.

순수 디지털 신문인 VnExpress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 띠엔 응옥은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접근법을 통해 인터랙티브 저널리즘 제품 개발 기간을 수주에서 단 몇 초로 단축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국제 및 베트남의 주요 언론사들은 저널리즘 정보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데 있어 인간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공통된 비전을 전반적으로 공유했다.

'AI 신뢰 격차' 해소 나선 인민일보, 'AI 시대 저널리즘'으로 전환

레꿕민 인민일보 편집장 겸 베트남기자협회 회장은 포럼에서 AI가 저널리즘 실천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언론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퓰리처상 출품작 8건 중 5건이 AI의 도움을 받아 수상했다. 그러나 민 편집인은 오늘날 '인공지능 신뢰 격차'라는 문제에 주목했다. 그는 “대중의 62%는 인간이 만든 콘텐츠를 신뢰하지만 오직 12%만이 인공지능이 완전히 생성한 뉴스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민 회장에 따르면, AI는 방대한 문서를 수주가 아닌 수일 만에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기술은 결코 기자의 경험, 이해, 윤리적 책임을 대체할 수 없다. 그는 AI가 사용자를 '붙잡기' 위해 악용하는 '아첨'과 '인지 포기' 등 두 가지 위험한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첨은 AI가 객관적 진실 대신 사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AI는 사용자가 기계의 제안에 비판 없이 반응하는 무비판적 습관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인지 포기' 현상을 유발한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민 편집장은 “뉴스룸이 ‘인간 개입’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인간이 수동 검토 과정에 참여해 AI를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 시대의 현실에 대응하고 저널리즘이 공동체에 제공하는 핵심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베트남기자협회는 AI 사용에 관한 10가지 규정을 발표했다. 특히 AI를 정보원이나 대체재가 아닌 보조 도구로 간주하며, 기자가 AI를 이용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AI가 개입된 제품에는 투명하게 표시할 것을 의무화했다.

민 편집장은 “실제로 AI는 초기 단계에서 노동 생산성에 많은 효과적 이점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뉴스룸과 중간급 편집자들은 기자들이 AI를 남용하는지 추가로 점검해야 하는 업무가 늘어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게다가 오늘날 저널리즘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AI 도구로 콘텐츠와 독자를 ‘흡수’하는 현상에 직면해 있으며, 신뢰받는 뉴스 소스로서의 저널리즘은 점차 독자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편집장은 러한 상황에서 뉴스룸이 “저널리즘 내 AI(AI in journalism)”에서 “AI 내 저널리즘(Journalism in AI)”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콘텐츠를 카테고리와 보조 정보로 태깅해 기계가 뉴스를 이해하고 분류할 수 있도록 구조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백 개 언론사의 집단적 힘을 결집해 주요 기술 기업에 적절한 저작권료 지급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편집장은 인민일보 경영 실무에서 '디지털 브레인' 계획을 도입해 월간 발행물의 지면 자동 배치부터 정량적 기준에 기반한 자동 저작권료 산정 소프트웨어 활용까지, 인간의 최종 승인 전까지 공정성을 보장하는 종합적 뉴스룸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AI 시스템을 활용해 전문 문서를 요약·분석하는 경험도 공유했다. 예를 들어, 수천 쪽에 달하는 회의 보고서를 단기간에 처리하거나, 34개 성·시와의 미디어 계약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해 적시에 경고를 발령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민 편집장이 포럼에서 소개한 인도적 프로젝트는 AI를 활용해 원로 기자들의 회고록을 기록하는 것으로 AI가 여러 출처의 단편적 기억을 조직·교차 검증해 완전한 역사적 스토리를 만드는 시스템으로 기능한다.

민 편집장은 또한, 베트남 언론사들이 국제 첨단 AI 시스템과 함께 국내 기업, 기관, 연구소가 개발·통제하는 대형 언어모델을 결합해 베트남 특수 사안에 대한 정확성과 정보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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