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5G-6G 네트워크, 로봇 및 자동화,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의학, 신소재 등은 한때 개발도상국에게 ‘사치’로 여겨졌던 분야였다. 전략기술의 선정은 기술에 접근하는 수준에서 기술을 주도하는 단계로의 사고 전환을 보여준다. 베트남은 과학기술 혁명의 세계적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고, 다른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아웃소싱에서 혁신으로
초기 단계에서 베트남은 대형 베트남어 언어모델, 5G 네트워크 장비, AI 카메라, 자율 로봇, 블록체인 기반 이력 추적, 무인항공기(UAV) 등 6대 핵심 기술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분야는 모두 파급 효과가 크고, 특히 경제의 실질적 수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호앙 안 투 과학기술부 과학·공학·기술국 부국장은 “베트남 기업이 기초 기술을 완전히 습득하면, 단순 아웃소싱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가치사슬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 정책은 빠르게 기업계에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전략기술 목록은 정책 방향이자 명확한 시장 신호로 작용해, 기업들이 장기적 투자를 자신 있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많은 기술 기업에서 연구개발(R&D)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칩 조립라인, 센서 시스템, 지능형 제어 플랫폼 등이 점차 국산화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 속에서 자립 역량이 더욱 요구되는 현 상황에서 특히 중요하다.
CT그룹은 한국 파트너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무인항공기(UAV) 제조 계약을 체결한 직후,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쩐 낌 쭝 CT그룹 회장은 “국가가 전략기술을 명확히 제시하면, 기업은 체계적으로 R&D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며 "이는 단기적 사고에서 벗어나 핵심 기술을 주도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보건 분야에서도 AI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진단 영상 및 병원 관리 지원 AI 플랫폼은 처리 시간 단축, 비용 절감, 정확도 향상 등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보건 분야 AI 기업 창업자인 당 티 아잉 뚜옛은 “과거에는 기술 개발 방향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전략기술의 방향성이 제시되면서, 국내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과 기존에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하던 제품의 대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뚜옛은 “기술 기업들은 이제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알게 되었고, 발전을 위한 지원과 격려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쩐 낌 쭝 회장은 전략기술 개발에 대한 명확한 관심과 방향성이 제시되면서 CT그룹과 같은 기업들이 더욱 큰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적자원과 제도적 병목 해소
기술 발전은 인재 없이는 불가능하다. 고급 인적자원은 전략기술 구현 과정에서 가장 큰 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로봇, 자동화, 지능형 교통, 센서 등 관련 분야의 실험실에 대한 투자가 강화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론 학습뿐 아니라 연구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기업과의 연계도 활발하다.
응오 반 민 교통통신대학교 혁신·기술이전부 부교수는 “교육은 전략기술의 수요와 연계되어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졸업 즉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AI와 자동제어에 조기에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쩐 띠엔 꽁 우정통신기술원 인공지능학부 부학장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도입과 글로벌 경진대회 참여를 통해 베트남 인적자원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육과 시장 수요 간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많은 기업이 인력을 재교육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대학, 기업, 연구기관 간 긴밀한 협력 메커니즘 구축이 시급하다.
주목할 점은 국가의 관리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투입 중심 지원에서, 이제는 산출물 중심, 즉 구체적 제품과 상업화 역량에 연계된 지원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최소 20개의 전략기술 제품을 확보하고, 이 분야의 GDP 기여도를 15~2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디지털 경제가 향후 GDP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수치는 긍정적 신호를 보여준다. 디지털 기술 기업 수가 급증하고, 기술 제품 수출이 수천억 달러에 달하며, 전자상거래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심층 분석 결과, 대부분의 부가가치는 여전히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문에서 창출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 역량 강화의 시급성을 시사한다.
총리는 전략기술에 자원을 우선 배분하고, 국가 예산 비중을 확대하며, 연구개발 과정에서의 통제 가능한 위험도 감수할 것을 명확히 지시했다. 또한, 정부는 호 꾸옥 중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전략기술 개발 태스크포스 설치를 승인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의 새로운 사고방식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남을 위해 일하는 단계에서 주도권을 갖는 단계로, 단순 적용에서 혁신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 기업을 형성하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쩐 낌 쭝 CT그룹 회장
전략기술 및 전략기술 제품 목록 구축 정책에 대해 도 띠엔 틴 국가혁신센터(NIC) 부소장은 “산출물, 구체적 로드맵, 재원 확보가 명확히 제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틴 부소장은 “우리는 매우 높은 목표를 세웠으며, 이는 대기업과 선도 그룹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로드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스타트업과 전략기술 인재를 포함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했다.
호앙 안 투 부국장은 과학기술부가 2030년까지 전략기술 및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전략기술과 연계된 전략산업을 명확히 규정하고, 제도·인프라·인적자원 정책과 연계할 예정이다. 또한, 전략산업·전략기술·전략산업 및 기술제품의 연구개발과 시장 창출을 위한 획기적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주요 연구센터와 실험실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도 승인할 예정이며, 7~10개 실험실을 연구소, 대학, 기업에 설치해 공동 활용과 민관 협력을 촉진하고, 모든 주체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프라와 더불어 과학기술 제도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총리의 지시에 따라, 디지털 전환법과 인공지능법 시행을 위한 지침 등 미해결 과제들이 신속히 처리되어야 하며, 국가적 도전과 연계된 전략기술 목록도 완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법 하에서 정책은 구체적 제품, 명확한 로드맵, 측정 가능한 성과와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실현할 수 있다면, 전략기술은 단순한 방향 제시에 그치지 않고 경제의 실질적 역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