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기업의 85%가 긍정적인 비즈니스 전망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8%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 무역 동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 신뢰도가 저하됐다.
에너지 관리, 전략적 우선순위로 부상
전망 역시 매우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10개 기업 중 9개가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7~2028년에는 매출 성장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거시경제적 도전 과제는 여전히 기업 운영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관세 조치와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비용 증가를 보고했다. 운영 효율성 제고, 비용 관리 강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전환을 위한 해법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역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와 더불어, 에너지 관리가 베트남 기업의 최우선 전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이전부터 이미 베트남 내 96%의 기업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사용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지역 평균(87%)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55%)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확보를 핵심 우선순위로 꼽았으며, 53%는 에너지 사용 최적화, 47%는 에너지 소비 절감 및 효율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들은 에너지 절감 장비(43%)와 태양광 발전 솔루션(42%)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비용 관리와 장기적 운영 지속가능성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베트남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점차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아직 도입 초기 단계임에도 10개 기업 중 8개가 AI 솔루션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도화된 AI 활용 단계에 도달한 기업은 약 25%에 불과하다.
AI는 이미 기업에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49%가 생산성 향상을, 47%가 비용 절감을, 46%가 매출 성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3분의 2에 달하는 기업이 2026년 AI 투자 예산을 25%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AI 도입에는 여전히 여러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기업들이 꼽은 주요 장애 요인으로는 높은 비용과 제한된 재정 자원(49%), AI 솔루션 및 파트너 생태계의 제약(48%), 데이터 가용성과 시스템 준비 부족(47%) 등이 있다.
공급망 다각화에 집중
공급망 관리 역시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베트남 기업의 97%가 공급망 관리를 핵심적이라고 답했다. 이전보다 혼란은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조달 복잡성 등 도전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규제의 불확실성도 88%의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복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기업들은 공급망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5개 기업 중 4개는 올 연말까지 공급업체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며, 절반 이상이 아세안 내 공급망 확대를, 23%가 국내 조달 집중을 계획하고 있다.
니어쇼어링 전략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3개 기업 중 1개는 베트남 내 사업장 설립 또는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43%는 아세안 전역으로의 확장도 고려 중이다. 이는 아세안이 핵심 제조 및 공급망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해외 진출의 물결을 강하게 이끌고 있다. 2025년 베트남 기업의 70%가 해외 사업을 확장했으며, 향후 3년 내 90%가 추가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80%의 기업이 향후 2년 내 해외 투자 의향을 밝혔으며, 평균 투자 계획액은 2.800만 달러를 상회한다.
아세안은 여전히 확장 선호 지역으로, 베트남 기업의 65%가 아세안을 최우선 진출지로 꼽았다. 아세안 시장 중에서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가 가장 매력적인 대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기업들은 법률·규제·준수·세무 요건(36%), 적합한 현지 파트너 발굴(36%), 대기업 또는 정부 연계 기관과의 파트너십 기회 확보 등에서 여전히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팜 뉴 아인 UOB 베트남 도매금융본부장은 “베트남 기업들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회복력과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