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총리 "아세안, 새 시대의 기준·규칙 제정 주도해야"

레 민 흥 총리는 “아세안은 그동안 성공을 이끌어온 연대와 회복력, 다양성 속의 통합이라는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가야 하며, 사고와 행동 양면에서 더욱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은 원칙을 확고히 유지하는 한편, 새롭게 등장하는 도전과 기회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민흥 총리가 9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6년 아세안미래포럼(AFF)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VNA)
레민흥 총리가 9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6년 아세안미래포럼(AFF)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VNA)

흥 총리는 9일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미래포럼(ASEAN Future Forum, AFF) 2026’ 개막식에서 “아세안은 세계적 흐름에 단순히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급변하는 세계의 규칙과 기준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자: 평화, 번영, 그리고 사람 중심’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아세안 회원국 및 대화 상대국의 고위 지도자, 장관, 대표단, 국제기구, 연구기관, 기업, 지방정부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아니틴 찬위라꿀 태국 총리, 카이 라라 샤나나 구스망 동티모르 총리, 카오 킴 하운 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아세안미래포럼은 2023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베트남이 제안해 출범했으며, 전략적 대화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과 2025년 포럼에서 도출된 아이디어와 제언들은 아세안 정상회의 공식 문서에 반영되어 포럼이 아세안 공식 프로세스와 미래 발전 의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포럼은 아세안이 ‘2045년 아세안 공동체 비전’ 이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에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또한, 베트남이 제14차 전국당대회와 제16대 국회 및 각급 인민의회 의원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른 이후 처음으로 주최하는 대규모 다자 정상급 행사이기도 하다.

기조연설에서 흥 총리는 “아세안은 현재 세계 경제, 기술, 권력 구조의 근본적 변화 속에서 발전의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이 지난 60여 년간 이룬 가장 큰 성과는 7억 명에 달하는 인구나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 중심지라는 지위뿐만 아니라, 차이를 극복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협력을 증진해 다양성을 보존하면서도 회복력 있고 단합된 공동체를 만들어낸 데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60년이 아세안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바쳐졌다면, 앞으로의 수십 년은 심대한 세계적 변화 속에서 아세안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기술이 경쟁력을 재정의하고 인공지능이 생산성을 혁신하며, 데이터가 권력 구조를 바꾸고, 녹색 전환이 새로운 발전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에서는 풍부한 자원을 가진 국가뿐 아니라 시대의 새로운 규칙과 기준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국가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은 아세안이 세계적 흐름에 단순히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9일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미래포럼(AFF) 개막식 참가자들. (사진: VNA)
9일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미래포럼(AFF) 개막식 참가자들. (사진: VNA)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아세안은 그동안 성공을 뒷받침해온 연대, 회복력, 다양성 속의 통합이라는 가치를 계속 지켜나가면서 사고와 행동 모두에서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고 흥 총리는 강조했다. 이어 아세안은 원칙을 견지하되 새롭게 등장하는 도전과 기회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이행과 관련해 흥 총리는 세 가지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첫째로 아세안이 세계적 흐름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주도적으로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점점 더 분열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아세안은 새로운 규범과 규칙,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데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하며, 국제법에 따라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세안은 대화의 중심, 협력의 허브, 신뢰의 닻 역할을 하며, 역내외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둘째로는 아세안이 제조업 허브를 넘어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했다. 흥 총리는 풍부한 인적 자원과 전략적 위치 덕분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연결고리가 되었지만, 미래는 창조하고 혁신하며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경제에 달려 있다고 했다.

또한 아세안은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기술을 개발하고, 단순히 가치사슬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 고급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세계 기준을 선도할 수 있는 독자적인 아세안 디지털·기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아세안은 단순한 국가 공동체를 넘어 진정한 ‘사람 중심’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흥 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개발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한 성장 수치가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혁신은 진정한 진보가 될 수 없으며, 포용적이지 않은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흥 총리는 따라서 아세안의 성공은 GDP뿐 아니라 청년의 기회, 여성의 역할, 취약계층 보호, 시민들이 아세안 공동체의 일원임을 얼마나 체감하는지로도 평가되어야 한다고 했다.

흥 총리는 “지난 60년간 아세안이 보여준 가장 큰 기여는 차이가 분열로 이어지지 않고, 통합이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으며, 통합이 정체성을 지우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아세안은 단합되고 회복력 있는 공동체가 역내외 평화, 협력,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음을 계속해서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미래가 아세안의 미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재확인한 흥 총리는, 베트남이 미래를 설계하는 열망을 갖고 회원국들과 함께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지역을 만들어가는 데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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