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 대사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베트남통신사(VNA)와 가진 인터뷰에서 럼 서기장 내외의 이번 방문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이 지역의 중요한 다자 안보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세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지역 및 국제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아인 대사는 그러면서 과거 응우옌 떤 중 전 총리가 이 포럼에 참석해 연설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인 대사에 따르면, 2025년 3월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베트남 정상이 싱가포르를 두 차례 방문한 것은 양국이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발전 목표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싱가포르는 차기 발전 단계에 맞춰 경제 정책을 조정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2045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발전 시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인 대사는 이번 방문이 베트남 공산당과 싱가포르 인민행동당(PAP) 간의 당 대 당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이후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크게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양국 간 교역은 2025년 400억 싱가포르달러(약 31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약 320억 싱가포르달러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첫 4개월 동안에도 교역 성장세가 이어져 양국 간 활발한 수출입 교류를 반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여전히 베트남의 두 번째로 큰 외국인 투자국이며, 누적 투자액은 약 916억 달러에 달한다. 2025년 한 해 동안만 보면 싱가포르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국으로, 산업용 부동산, 인프라, 에너지, 그린 파이낸스, 디지털 경제,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확대됐다.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도 주요 협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인 대사는 싱가포르가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 등 이 분야에서 지역 선도 허브임을 강조했다.
지난 1년간 혁신 생태계 이해관계자 간 교류가 활발해졌으며, 싱가포르의 투자펀드와 패밀리오피스가 신기술 분야 투자 기회와 파트너십을 모색하기 위해 베트남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아인 대사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신소재, 우주기술을 미래 협력의 유망 분야로 꼽으며, 싱가포르가 이들 분야의 표준을 주도하는 지역 허브가 되고자 하는 만큼 베트남도 긴밀히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협력, 특히 그린 및 청정 에너지 분야도 여전히 우선순위다. 양국 간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글로벌 수요 증가 속에서 에너지 공급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다른 중요한 분야는 고급 인재 양성으로, 리더십 개발, 거버넌스, 혁신, 공공행정 분야의 기술 적용 등이 포함된다.
아인 대사는 이어 베트남 정상 방문의 하이라이트로 샹그릴라 대화 참석과 기조연설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가 주최 측과 국제사회가 베트남을 높이 평가하고, 지역 및 글로벌 국방·안보 현안에 대한 베트남의 목소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정상이 독립과 자주, 다변화, 다자외교라는 국가 외교정책을 전달하고, 베트남이 국제사회의 신뢰받는 책임 있는 파트너임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인 대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베트남, 싱가포르, 그리고 다른 아세안 회원국 모두가 현재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아세안 중심성과 단결을 지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