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보존에 앞장 선 박닌의 장인들

유산의 생명력을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빛나게 하기 위해 박닌의 장인들은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하며, 홍보 및 체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유산을 지역사회에 가깝게 이어가고 있다.

동호 민화 장인이 ‘유산 고장으로의 귀환 – 2026’ 축제에서 자신의 작품을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동호 민화 장인이 ‘유산 고장으로의 귀환 – 2026’ 축제에서 자신의 작품을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박닌–낀박 지역은 오랜 역사와 깊은 문화를 간직한 땅이다. 수천 년에 걸쳐 이곳은 풍부한 무형문화유산을 축적해오면서 베트남의 문화적 정체성 형성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러한 유산의 흐름을 보존하고 빛내기 위해 박닌의 장인들은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펼치고, 홍보 및 체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유산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데 힘쓰고 있다.

30여 개의 독특한 문화·체육·관광 행사가 펼쳐진 ‘유산 고장으로의 귀환–2026’ 축제는 현대 생활 속에서 유산의 잠재력을 연결·확산·각성시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유네스코가 긴급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동호 민화 전시 공간과, 공예 마을 장인과 방문객이 직접 소통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큰 주목을 받았다.

축제의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한 동호 마을 출신의 공로예술인 응우옌 당 땀은 방문객들에게 지에 그림을 인쇄하는 과정을 세심하게 안내하고, 동호 민화에 사용되는 꽃, 잎, 조개껍데기 등에서 추출한 천연 색상의 독특함을 소개했다.

장인 땀은 “현대 생활의 도전 앞에서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그림의 ‘혼’—즉, 그림 기법, 색상, 제작 방식—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장인들은 이야기와 체험 활동을 통해 공예의 아름다움과 본질을 대중에게 전하고, 방문객이 유산을 직접 경험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전승과 지속, 확산이 이루어진다면 동호 민화는 반드시 부흥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21대째 가업을 이어온 그는 35년 경력의 장인으로, 전국 및 지방 행사에서 동호 민화를 널리 알렸다. 현재 그의 가족 3대가 공예에 헌신하며, 디자인을 꾸준히 혁신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홍보·판매, 학교·기관·브랜드와의 협업 등으로 동호 민화의 기법, 재료, 철학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박닌 꽌호(사랑의 이중창)는 마을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예술 무대, 교류·홍보 행사 등 다양한 공간에서 선보이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많은 장인과 예술인들이 전시, 발표, 유산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평생을 꽌호에 바친 인민예술인 응우옌 티 템(67. 낀박 비엠사)은 고전적이고 복잡한 꽌호 선율을 상당수 보존하고, 이를 젊은 세대에 전수하는 중심 인물이다.

이러한 가치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응우옌 티 템과 그녀의 자매인 장인 응우옌 티 상은 2022년 ‘상템 꽌호 도서관’을 설립했다.

이들은 수백 점의 문헌을 수집·전시하고, 꽌호 선율과 공연에 사용된 의상, 빈랑 쟁반, 찻주전자 등 유물을 보존하며, 도서관에서 전통 방식의 꽌호 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장인 응우옌 티 상은 “이것은 단순한 열정이 아니라 전통 꽌호를 보존하고, 미래 세대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것"이라며 "할 수 있는 한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재 박닌에는 민속문화와 전통공예 분야에서 활동하는 장인이 240명에 달한다. 이들은 재능과 헌신, 인내로 귀중한 유산을 조용히 보존·실천·전승하며, 후손들이 이를 계승·발전시켜 고향의 문화적 정체성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부이 티 투 투이 박닌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박닌이 현재 유네스코 등재 유산 8건, 국가 무형문화유산 27건, 약 4,000개의 역사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지역에는 약 1,400개의 전통 축제와 200여 개의 공예 마을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문화 공간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유형·무형문화유산이 결합해 낀박만의 독특한 문화 정체성을 형성하며, 이는 지역 발전의 내적 동력과 강력한 정신적 자원이 되고 있다.

특히 박닌은 유네스코 등재 유산 장인에게 칭호를 수여하고 매월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공로예술인과 인민예술인은 월 150만~460만 동(약 57~175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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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응우옌 당 땀 가족이 ‘유산 고장으로의 귀환–2026’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일 박닌성 당위원회가 베트남 문화 발전에 관한 정치국 결의(2026년 1월 7일자 80-NQ/TW호)를 이행하기 위해 발표한 36/KH-TU호 계획에 따르면, 박닌은 문화와 인간 개발을 지역 발전의 근간이자 핵심 동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기둥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문화적 가치는 사회 전반에 긴밀하고 조화롭게 통합되어야 하며, 소프트파워로서 경쟁력을 창출하고 박닌의 위상과 이미지를 새로운 발전 시대에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박닌은 문화 발전을 위한 연간 예산의 최소 4%를 배정하고, 필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팜 호앙 선 박닌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유산 보호 실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예 공동체와 장인 지원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기술 전수와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교육과정에 유산 교육을 체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동시에 유산의 체계적 조사, 디지털화, 연구, 홍보 강화, 대중 인식 제고, 시장 확대와 연계된 상품 다양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구역 통합 이후 박닌에는 45개 민족이 거주하며, 다양한 축제와 풍습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문화 경관을 이루고 있다. 이 중 베트남 3계 모신 숭배, 따이·눙·타이족의 텐(Then) 신앙, 까쭈(의식 노래), 흐우찹 마을의 줄다리기 의식과 민속놀이 등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그러나 박닌은 숙련된 장인들의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전통공예 계승 의지 부족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장인들이 생계를 유지하며 창작과 교육을 지속하고, 유산의 흐름과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정책과 체계적인 지원 방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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