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 잊지 마세요"...일본 내 교민들, 베트남어 보존 '안간힘'

일본 내 베트남 커뮤니티가 성장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베트남어를 보존하는 문제가 가족과 지역 단체, 대표 기관들에게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규슈 한복판 속의 베트남어' 행사.(사진: VNA)
'일본 규슈 한복판 속의 베트남어' 행사.(사진: VNA)

주후쿠오카 베트남 총영사관은 최근 베트남어·문화 교육 글로벌 네트워크와 함께 후쿠오카시에서 '일본 규슈 한 복판 속의 베트남어'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일본 내 베트남계 아동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실제로 베트남어를 사용할 기회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아이들이 베트남어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대답은 일본어로 하며 점차 모국어를 부차적인 언어로 여기거나, 심지어 집안에서도 '제2외국어'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히로시마, 구마모토, 오키나와 등지에서는 부모들이 자녀가 베트남에 있는 친척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토론에서는 주요 과제로 자격을 갖춘 교사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대부분의 수업이 자원봉사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교육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이어 학습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언급됐다. 베트남에서 수입된 교재가 다문화적이고 일본 중심의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다. 세번째로는 가족들이 넓은 지역에 흩어진데다 일정이 빡빡하고, 학교와 일상 모두 일본어가 지배적이어서, 적극적으로 베트남어를 강화하지 않으면 언어가 쉽게 약화될 수 있다는 지리적·환경적 제약이 있는 점이 지목됐다.

주후쿠오카 찐 티 마이 프엉 총영사는 베트남어 보존이 오랜 기간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강조하며, 일본 지방 당국이 지역 커뮤니티 공간과 학습 장소 마련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응우옌 유이 아인 베트남 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위원 겸 베트남어·문화 교육 글로벌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기존 베트남어 교실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교실을 여는 것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며, 모국어 보존을 위해 대표 기관, 커뮤니티 단체,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가족과 아이들 (사진: VNA)
행사에 참석한 가족과 아이들 (사진: VNA)

실제로 지리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수업 모델, 찹쌀떡 만들기, 민속놀이, 설날 등 문화 체험과 연계한 언어 교육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족을 중심에 두고, 영상·노래·인터랙티브 게임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언어의 집' 모델도 도입됐다. 또한 지역 간 우수 사례 공유와 공동 수업 운영을 위한 연계 강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베트남어 교육이 단편적이고 임시적인 시도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틀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외교 기관, 전문 네트워크, 커뮤니티 단체, 가족 간의 긴밀한 협력과 더 나은 교재, 교사 양성, 다양한 문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들과 가족이 동화 구연, 노래, 그림, 영상 제작 등으로 참여할 수 있는 '즐겁게 배우는 베트남어, 호찌민 주석을 기억하며' 라는 대회도 함께 시작됐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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