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바다와 하늘에서 느낀 감동과 자부심
“11년, 세 번의 여정, 하나의 영원한 사랑. 쯔엉사(Truong Sa)에서 돌아온 지금도 내 심장은 여전히 바다와 함께 뛰고, 한없는 감사로 가득합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따 투이 리엔은 지난 4월 쯔엉사 군도를 방문한 10호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여정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대표단에는 22개국에서 온 48명의 재외동포와 국내 기관, 단체, 기업 대표들이 함께했다.
리엔 씨는 11년 전 쯔엉사를 떠날 때 작은 바링토니아 묘목을 품에 안고 나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11년이 지난 지금, 그 묘목은 싱가포르 주베트남대사관 정원에서 우뚝 자란 튼튼한 나무로 성장했다.
이번에 다시 쯔엉사를 찾으며 그녀가 깨달은 것은 자신이 묘목을 멀리 옮겨 심은 것이 아니라, 쯔엉사가 오히려 그녀 마음속에 베트남 민족의 불굴의 정신에 대한 영원한 믿음과 사랑의 씨앗을 심어주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에게 이번 여정은 단순한 바다 여행이 아니라 일종의 순례였다. 광활한 바다와 하늘 한가운데 서서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마시고, 짙푸른 수평선 위로 휘날리는 국기를 바라볼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자부심이 솟구쳤다. 쯔엉사 섬에서 부른 국가(國歌)는 그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숭고하고 신성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일상에서는 평화를 당연하게 여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과 거센 바람이 부는 바다 한가운데 서보니,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순간마다 섬의 군인들이 흘린 땀과 고생, 그리고 묵묵한 희생이 깃들어 있음을 진정으로 깨달았습니다. 조국의 바다와 섬을 지키다 순국한 열사들에 대한 감사가 더욱 커졌고, 지금 누리는 평화로운 삶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세 번째 쯔엉사 방문을 마친 리엔 씨는 이를 인생의 큰 축복이라 표현했다.
“이번 항해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었습니다. 우리는 사명감과 전문성을 갖고 이곳에 왔습니다. 지속가능 기술과 첨단 소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했고,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조국에 대한 책임은 해리(海里)로는 측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리엔 씨와 다른 재외동포들은 쯔엉사 녹화 사업 등 실질적인 활동에도 참여했다. 여정 중 대표단은 섬과 해상 플랫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군인, 주민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기금, 전자기기, 필수 물품 등을 기부했다.
'신성함'의 의미를 깨닫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어릴 때부터 쯔엉사와 호앙사에 대해 많이 읽고 들었습니다. 독일에 살면서도 조국의 바다와 섬을 지지하는 활동에 참여했지만, 실제로 쯔엉사 땅을 밟고서야 ‘신성함’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감정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진실했습니다.” 독일 거주 재외동포 브엉 홍 찌(Vuong Hong Tri)는 이렇게 말했다.
찌 씨는 이번 여정에서 잊지 못할 세 가지 순간을 떠올렸다.
첫 번째는 각마(Gac Ma) 수호 중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추모식이었다. 고요한 가운데 파도 소리가 들리고, 64명의 전사들을 기리기 위해 바친 꽃과 종이학이 놓인 모습을 보며 대표단 모두가 깊은 감동에 젖었다. 눈물이 흘렀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민족의 단결 정신을 가장 뚜렷이 느낀 때였다.
두 번째는 DK1 해상 플랫폼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로 붉은 바탕에 노란 별이 휘날리는 국기를 바라본 순간이었다. 그 장면은 단순한 절경이 아니라, 불굴의 의지와 결연함의 상징이었다. 그는 조국의 해양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겪는 고난과 희생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됐다.
세 번째는 이별의 순간이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군인들은 감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질서정연하게 서서 손을 흔들고 애국가를 불렀다. 그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모습은 단결과 미래에 대한 믿음을 상징했다.
독일로 돌아온 찌 씨는 쯔엉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국제사회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해양·섬 영유권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세계가 베트남을 더 잘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독일 혁신 네트워크 회원들과 독일 내 베트남계 전문가, 기업인들과 협력해 양국 간 과학·기술·혁신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군인,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도 계속 모색하겠습니다.”
찌 씨는 베트남은 언제나 재외동포의 마음속에 있으며, 세계 어디에 있든 모든 베트남인은 조국의 발전과 영토 수호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혼을 간직한 곳
60세에 가까운 나이로 인생의 많은 풍파를 겪어온 호주 거주 재외동포 쩐 티 뚜옛 홍 씨는 쯔엉사로의 여정이 자신에게 이렇게 깊은 감동을 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른 나무와 붉은 기와지붕이 늘어선 첫 섬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는 깊은 감정에 휩싸였다. 그것은 광활한 바다 한가운데 나타난 베트남 마을의 친숙한 풍경이었다.
“섬에 발을 디딜 때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땅의 구석구석, 바람막이 나무 한 그루마다 불굴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햇볕과 바닷바람에 그을린 젊은 군인들의 환한 미소는 제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공무원, 군인, 섬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는 쯔엉사가 단순히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곳이 아니라, 베트남의 혼을 간직한 곳임을 깨달았다.
그녀가 만난 이들 속에서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빛나는 생명력, 20대 초반 젊은 군인들의 굳은 결의, 그리고 매일의 근무, 건설 현장, 소중히 지키는 국기에서 드러나는 영토 수호의 정신을 보았다. 그들에게 영토 주권은 구호가 아니라 책임이자 조국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호주로 돌아가서도 쯔엉사에서 직접 보고 느낀 진실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곳 쯔엉사는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조용히 헌신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집이다. 베트남은 평화, 인애, 굳건함으로 영토를 지키고 있으며, 각 섬과 해상 플랫폼은 애국심과 평화를 향한 민족의 염원을 상징한다.
홍 씨는 이번 여행 이후 국제사회에 베트남의 진실한 모습을 알리고, 재외동포 사회가 조국의 바다와 섬을 지지하는 데 힘을 모으며, 먼 섬에서 조국을 지키는 동포들과 연대의 목소리를 내야 할 책임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들 재외동포의 소회를 통해 쯔엉사는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조국에 대한 사랑과 민족의 의지, 그리고 전 세계 베트남인을 하나로 잇는 신성한 유대의 상징임이 분명해진다.
쯔엉사로의 항해는 배가 항구에 닿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여정은 참가자들의 가슴 속에서 계속 울려 퍼지며, 뿌리와 책임, 그리고 베트남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영원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