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정책 지원에 '기지개'...체계적·통합 지원 절실

베트남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다양하고 획기적인 정책 지원 아래 빠른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여러 병목 현상에 직면해 있어 프로젝트가 실제로 적용되고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혁신센터
국가혁신센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

StartupBlink의 2025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세계 55위, 스타트업 수에서는 31위를 기록했으며, 전자상거래, 핀테크, 푸드테크, 블록체인 등 분야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스타트업 및 혁신 생태계는 연평균 1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역 내에서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노이, 호찌민시, 다낭 등 주요 도시는 빠른 성장과 함께 두드러진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3,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200개 이상의 국내외 투자펀드, 100개 이상의 혁신 공간, 그리고 5개의 국가 혁신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디지털 스타트업 생태계의 장벽을 제거하고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프레임워크도 도입했다. 국가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844 프로젝트는 3,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약 200개의 국내외 투자펀드, 1,500개 이상의 지원 기관을 연결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264/2025/ND-CP호 법령은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위한 획기적인 금융 메커니즘을 마련했다. 정치국 결의 57-NQ/TW는 베트남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위한 혁신적인 법적 프레임워크와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적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난 10여 년간 약 4,000개의 기술 스타트업이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은 단 4개에 불과하다. 스타트업 실패율도 매우 높아, 기술 기업의 97%가 첫 생애주기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3,000개 이상의 스타트업 중 자본 조달에 성공한 곳은 약 900개에 그친다.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스타트업, 시장, 기술, 자본 흐름을 포괄하는 표준화된 데이터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스타트업 기업의 디지털 프로필은 접근이 어렵고 투명성이 부족해,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프로젝트의 위험성과 잠재력을 평가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베트남은 비즈니스 모델 분석을 위한 표준화된 도구가 부족하고, 생태계 전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 지도’도 갖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자원이 분산되고, 지원 기관들은 고립적으로 운영되며, 연계도 약한 상태다.

부비엣안 타인꽁아카데미 회장 겸 테크페스트베트남 산하 마케팅 테크 커뮤니티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 스타트업의 잠재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위험 수준을 평가할 충분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주저한다”고 말했다.

정보가 투명하지 않고 상호 연결되지 않은 생태계에서는 투자 결정이 더욱 위험해진다. 그 결과,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자본이 원활하게 유입되지 못한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에 사업성과 입증을 요구하는 반면, 초기 단계에 필수적인 엔젤 자본은 전체의 7~10%에 불과해, 싱가포르 등 선진 생태계의 20~25%에 크게 못 미친다.

공유 데이터 플랫폼 구축 필요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계는 과학기술 기반에서 비롯된다. 베트남에는 여전히 진정한 연구 중심 대학이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대부분의 대학이 여전히 교육 중심 모델로 운영되고 있어, 강력한 연구팀과 매력적인 학문 환경이 부족하다.

연구센터의 부족 역시 스타트업 생태계에 질 높은 기술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게 만들어, 스타트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수십 년째 이어진 인재 유출(브레인 드레인) 문제도 인적 자원 측면에서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적 시설과 장비를 갖춘 연구 환경 조성, 그리고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정책 마련이 기술 인재 유출을 막는 전제 조건이 될 것이다.

응우옌 민 토 반랑대학교 계산과학인공지능 연구소 팀장은 “베트남에는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할 만큼 강력한 생태계라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베트남의 과학기술 분야와 스타트업 생태계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약한 연구 환경이 인재 유출을 초래하고, 인재 유출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막으며, 약한 시스템은 다시 우수 인재를 붙잡지 못하는 구조다.

많은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투자자, 지원 기관, 국제 시장 간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공통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플랫폼은 단순한 관리 목적을 넘어, 투명성 제고, 위험 감소, 투자자 신뢰 강화 등 필수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

진정한 연구 중심 대학 육성을 중심에 두고, 과학기술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 투자, 인재 유치와 보상을 위한 경쟁력 있는 메커니즘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국가, 대학, 투자자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스타트업 지원 네트워크도 현재처럼 분산된 형태가 아니라 권역별로 통합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오랜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한 획기적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베트남은 2030년까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