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 D.C.와 인근 메릴랜드, 버지니아를 포함하는 워싱턴 대도시권에서는 평년보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계 가정들이 ‘반쯩’(정사각형 찹쌀떡)을 함께 만들며 설 명절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눈과 얼음이 거리 위를 덮은 가운데, 미국식 주택 안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전통 음식을 준비하고 고향의 설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에게 이러한 활동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브엉 타인 빈 씨는 설 명절 전통을 지키는 것이 특히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젊은 세대에게 문화적 뿌리를 이어주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반쯩' 만들기가 단순한 요리 활동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를 전수하고,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며, 전통 설의 익숙한 리듬을 재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명절 준비 과정은 자녀와 청소년들이 베트남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역시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응우옌 타인 히엔 씨는 가족이 아이들에게 ‘아오자이’(전통 긴 드레스)를 입고, 설 음식을 준비하며, 어르신을 찾아뵙도록 격려해 설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문화 활동을 넘어, 많은 해외 베트남인들은 고국의 소식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베트남의 미래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 메릴랜드의 레 타인 뚱 씨는 지역 사회가 국내 소식을 꾸준히 접하고 있으며, 당과 국가의 지도 아래 베트남이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러시아 우파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곳 베트남 공동체는 시 중앙 문화센터에서 설 행사를 개최했다.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파 베트남 공동체는 2021년 협회가 통합된 이후 점차 조직력을 강화하며, 문화 보존과 현지 사회와의 깊은 통합을 조화롭게 추구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약 400명이 참석했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공연, 공동체 시상식, 베트남 풍습을 반영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다.
응우옌 띠엔 득 우파 베트남협회 회장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문화 생활 강화와 공동체 결속이 여전히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베트남어 수업, 주요 국가 기념일 행사, 자선 활동 등은 젊은 세대의 문화 정체성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니스에서는 현지 베트남 공동체가 처음으로 설 행사를 개최해 따뜻하고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Tet Viet Nice 2026’에서는 전통 장식, 민속놀이, 반쯩 만들기, 설 음식 등이 수백 명의 교민과 프랑스 현지인들에게 소개됐다.
이 행사에는 프랑스 국회의원 스테파니 도, 베트남 명예영사 응우옌 꽁 똣, 현지 단체 대표 등도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의 참석은 베트남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현지 사회에서 문화 교류의 가치가 점점 더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