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베트남 전통공예...통합 지원도 절실

베트남의 공예 마을들이 전시회와 무역 박람회, 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세계 각국의 공예 전통 업체들과 교류 및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점차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무역과 관광 분야에 새로운 발전 공간을 열어주는 한편, 베트남 전통 공예의 가치를 보존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새로운 과제도 제기하고 있다.

박닌성 푸랑 도자기 마을의 장인들이 2025년 국제 공예마을 보존 및 발전 축제에서 도자기 제작 시연을 선보였다.
박닌성 푸랑 도자기 마을의 장인들이 2025년 국제 공예마을 보존 및 발전 축제에서 도자기 제작 시연을 선보였다.

2025년에는 하노이 국제 기프트쇼 2025, 호찌민시 라이프스타일 베트남 국제 박람회 2025, 제21회 베트남 공예마을 박람회, 2025 공예마을 보존 및 발전을 위한 국제 페스티벌 등 수공예 제품과 투자 촉진을 위한 대규모 행사가 연이어 개최됐다.

이러한 흐름은 공예 유산을 바라보는 시각에 뚜렷한 변화를 보여준다. 공예마을은 더 이상 관광과 상업의 변두리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와 창의성, 시장이 함께 나아가는 공유 공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 행사는 베트남과 해외의 수천 명의 기업가, 장인,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제품과 전통 생산 과정을 선보이는 전시 및 체험 공간은 대중에게 새로운 참여 방식을 제시했다. 국내외 방문객들은 단순히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공예를 체험하고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해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공예마을 관광이 진정으로 지속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방문객이 수동적 관람객이 아니라 창작 과정의 일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각 제품에 담긴 인간적인 이야기로, 이는 사고와 실천의 변화를 반영한다. 즉, 분절된 생산에서 가치사슬 중심의 사고로, 단순한 ‘상품 판매’에서 ‘문화적 가치 공유’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이야기와 생산 과정은 방문객들에게 전통 공예가 현대 생활의 압력 속에서도 여전히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특히 최근 탕롱 황성에서 열린 2025 공예마을 보존 및 발전을 위한 국제 페스티벌에서는 세계공예협의회가 손동(Son Dong)과 쭈옌미(Chuyen My) 공예마을을 글로벌 창의공예도시 네트워크 가입 대상으로 평가한 것이 통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국제적 타이틀은 더 이상 자부심의 원천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품질에 대한 약속이 되었다. 장인들이 기술을 선보일 때, 단순한 기교를 넘어 하나의 철학을 드러낸다. 즉, 수공예 제품은 오랜 지식과 미학, 시장의 압력에 의해 획일화될 수 없는 문화적 가치의 결정체임을 확인시키는 것이다.

더 넓게 보면, 마을 축제, 박람회,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는 창의적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장인, 디자이너, 기업, 관광 전문가들이 세미나, 전문 컨퍼런스,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 만나고, 대화하며, 서로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 국제 대표단의 참여는 전통 공예와 창의 관광, 현대 디자인, 전자상거래를 연계하는 다차원적 교류와 경험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정과 더불어, 통합의 길은 베트남 공예마을에 품질, 환경 책임, 생산 윤리 측면에서 더 높은 요구를 부과하고 있다.

청정 생산 모델, 순환경제 실천, 이력 추적, 홍보 과정의 디지털화 등은 이제 베트남 공예마을이 외면할 수 없는 보편적 기준이 되었다. 천연 소재, 지속 가능한 디자인, 배출 저감에 관한 논의도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베트남 제품이 더욱 책임 있고 투명하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 개발의 관점에서 볼 때, 체험, 교육, 창의성, 책임 있는 소비가 효과적으로 결합된다면 공예마을은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소중한 ‘소프트 자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단순히 ‘포토존’이나 ‘기념품 판매처’로만 인식된다면, 문화 공간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전시회, 박람회, 축제는 더 이상 며칠간의 화려한 ‘무대’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는 공예마을의 조용한 도약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문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진전의 이면에는 견고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즉, 부처, 산업, 지방 당국이 함께하는 일관되고 장기적인 전략, 신용 정책, 직업 교육, 공예마을 공간 보호,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무엇보다 관광과 전통 공예마을의 지속 가능한 통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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