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닥락성 국경경비대 쑤언화 초소의 장병들의 지원 덕분에 끼에우 씨 가족에게 희망을 안겨줄 새 집이 들어서고 있다.
이른 아침, 3번 마을의 연말 햇살이 아직 진흙으로 어두운 마당에 부드럽게 내려앉으며, 갓 바른 시멘트 냄새를 서서히 걷어낸다. 그들 앞에는 완공을 앞둔 집이 서 있다. 벽은 점차 높아지고, 철제 기둥과 거푸집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지붕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레 끼에우 씨는 마당 한켠에 서서 장병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바라본다. 한 장 한 장 쌓이는 벽돌마다, 태풍을 힘겹게 이겨낸 가족에게는 다시 찾아온 희망의 물증이 된다. 이 벽돌들은 단순한 지붕의 일부가 아니라, 군인과 주민 간의 끈끈한 유대의 힘을 보여주는 증표이기도 하다.
연약한 집과 예기치 못한 폭풍
13호 태풍이 닥치기 전, 레 끼에우 씨 가족의 삶은 평온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았다. 가족은 빈곤층으로 분류된 상태에서 끼에우 씨와 남편은 세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
경작할 땅도, 안정적인 일자리도 없어 가족의 생계는 온전히 그날그날의 임시 일거리에 의존했다. 끼에우 씨는 사람들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고, 남편은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며 일거리가 있을 때마다 나갔다.
코코넛 나무숲 앞에 위치한 작은 집은 오랜 세월 낡아 있었다. 몇 년만 더 모으면 태풍 시즌 전에 집을 보수해 견고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태풍이 오기 전 그럴 여유는 없었다.
13호 태풍이 상륙한 날 오후, 끼에우 씨와 남편은 급히 필수품을 챙겨 아이들을 데리고 옆집 어머니 댁으로 피신했다. “그때는 아이들만이라도 빨리 집에서 데리고 나오는 것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집이 어떻게 되든 어쩔 수 없었죠.” 끼에우 씨는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태풍은 순식간에 정든 집을 무너뜨렸다. “집이 무너지는 걸 보는데, 온몸이 마비된 것 같았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죠.”
태풍이 지나간 뒤, 그녀가 돌아온 집터에는 가족의 가장 큰 재산이었던 집이 사라지고 황량한 빈터만 남았다. 이후 며칠간 가족은 어머니의 작은 집에 임시로 머물렀다. 멀리 가지는 않았지만, 집을 잃은 슬픔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고된 삶이 더 무거워졌다.
군민 유대로 세워진 새 보금자리
태풍이 지나간 뒤, 3번 마을은 점차 일상으로 돌아왔다. 코코넛 나무 앞, 끼에우 씨의 작은 집이 있던 터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건축 자재를 실은 트럭들이 잇따라 도착했고, 시멘트와 철근이 옛집 옆에 쌓였다. 기초는 다시 파여 네모지고 단단해졌으며, 이는 파괴의 시간을 딛고 일어서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다.
닥락성 국경경비대 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쑤언화 국경경비대 초소가 직접 끼에우 씨 가족의 집 재건을 지원했다. 장병들은 노동력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 기초와 기둥, 벽, 지붕까지 모든 공정을 꼼꼼히 관리하며, 공사가 기술 기준에 맞게, 안전하고 견고하게, 일정에 맞춰 완공될 수 있도록 힘썼다.
작은 공사 현장에서 국경경비대원들은 묵묵히 일했다. 땀에 젖은 셔츠, 시멘트 가루가 묻은 손으로 각자 역할을 나눠 콘크리트를 섞고, 자재를 나르고, 벽을 쌓으며 한 장 한 장 벽돌을 정성껏 맞췄다. 어머니 집 앞에 선 끼에우 씨는 며칠간의 걱정 끝에 안도감을 느끼며 공사 현장을 지켜봤다.
“폭풍이 지난 뒤, 아이들, 특히 한 달 갓 넘은 막내만이라도 안전하게 지낼 곳이 있길 바랐어요. 군인들이 집을 다시 지어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기뻐서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끼에우 씨는 울먹이며 말했다.
끼에우 씨의 어머니 응우옌 티 지오이 씨는 태풍과 홍수의 걱정이 아직 얼굴에서 가시지 않은 듯 어린 손주를 안고 말했다. “집이 무너졌을 때 딸과 손주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서로 힘내자고 격려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군인들이 집을 다시 지어주러 와주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뻐요. 군인들이 곁에 있으니 주민들도 더 든든하고, 국경경비대 장병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날이 갈수록 집은 점차 형태를 갖췄다. 벽은 햇살 아래 단단히 서고, 벽돌 줄도 반듯하게 이어졌다. 지붕도 곧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코코넛 나무 아래를 뛰놀며, 맑은 웃음소리가 자재로 어수선한 공사 현장에 울려 퍼져, 폭풍의 무거운 기억을 조금씩 지워갔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 풍경은 자연재해 이후 재탄생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집을 잃고 삶이 뒤집힌 걸 보니 우리 모두 마음이 불안했어요. 가족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더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주둔하는 지역 주민을 위한 국경경비대원의 당연한 마음이죠.” 후인 꽁 득 중위는 벽돌을 나르며 이렇게 말했다.
저녁이 내려앉은 작은 마을, 연말의 햇살이 코코넛 나무 사이로 비스듬히 비치며, 아직 시멘트 냄새가 남은 새 집을 부드럽게 비춘다. 국경경비대원들의 묵묵한 땀과 헌신으로 지어진 새 보금자리는 이제 끼에우 씨 가족에게 든든한 터전이 되고 있다.
한때 태풍에 휩쓸렸던 땅 위에, 이곳 사람들처럼 소박하지만 강인한 일상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남편은 건설 현장으로, 끼에우 씨는 익숙한 일용직으로,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며 평범한 일상을 이어갈 것이다.
겉보기엔 평온한 이 삶 속에서, 새 집은 굳건히 서서 재탄생의 힘을 증명한다. 이 집은 단순히 비와 햇볕을 막아주는 공간이 아니라, 믿음과 희망을 품고 있다. 태풍이 모든 것을 쓸어가도, 나눔과 따뜻함, 책임감이 있다면 삶은 다시 한 걸음씩 재건될 수 있음을, 이 땅에 평화로운 날들이 다시 피어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