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는 연중 가장 아름다운 날씨를 맞이하고 있다. 도시의 풍경 또한 변화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또릭(강을 비롯한 하천과 호수들이 환경 정비를 거쳐 더욱 깨끗하고 푸르게 변모하고 있다.
되살아나는 하천들
또릭강(Song To Lich)을 따라 걷다 보면, 한때 심각하게 오염됐던 강이 변화하고 있음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강물은 점점 맑아져 나무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이 빠른 변화를 놀라워하고 있다. 응우옌득하이 응옥하동 주민은 “수십 년 동안 또릭강의 오염에 익숙해져 있었다"며 "시에서 여러 차례 투자와 정비를 했지만,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곤 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이 훨씬 깨끗해졌다며 "아직 완전히 맑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우 좋은 변화”라고 하이씨는 말했다.
또 럼 당 서기장은 제15기 국회 제10차 회의에 앞서 하노이시 제1선거구 유권자들과의 만남에서 또릭강 정비에 있어 하노이시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서기장은 “최근 또릭강이 더욱 깨끗하고 푸르게 변해 시민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또릭강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하천, 즉 탕롱-하노이의 ‘용맥’이었으나, 수십 년간 심각한 오염에 시달려왔다.
또 럼 서기장은 2024년 11월 27일, 하노이시 당 상임위원회와의 회의에서 시에 오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특히 또릭강을 포함한 하천을 되살려 수도에 맑은 물길을 복원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는 즉각 부처 간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각 부서와 기관, 지역에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했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시는 또릭강 복원 사업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하도록 추진했다. 강바닥 준설과 동시에, 또릭강으로 유입되는 모든 오수 배출구를 집수해 옌사(Yen Xa)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일본의 첨단 기술로 처리했다. 기준에 맞게 처리된 오수는 다시 또릭강으로 보충되어, 깨끗한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상류 지역에서는 직경 120cm, 길이 약 1,500m의 두 개의 별도 파이프라인이 9월 9일부터 공식적으로 서호에서 물을 공급하기 시작해, 하루 평균 1만5,000㎥의 물이 또릭강으로 보충되며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 여러 구간에서는 강물이 맑고 투명해 바닥이 보일 정도이며, 물고기 떼가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다.
옌사 하수처리 인프라 건설사업관리위원회 쯔엉꿕바오 위원장은 “이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낸 환경개선 사업은 드물다"며 "즉시 투입 명령을 받고, 주야 3교대 4개 팀이 주말과 공휴일도 쉬지 않고 일해 마감 기한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수도의 역사적 하천을 되살리기 위한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또릭강과 더불어 하노이시는 대형 호수 정비도 추진 중이다. 2025년에는 보데(Bo De)동에 약 6헥타르 규모의 공원과 조절호가 2년 가까운 공사 끝에 총 1천730억 동이 투입되어 완공됐다. 10월 초에는 끄코이(Cu Khoi) 조절호(롱비엔<Long Bien>동) 사업도 공식 착공되어, 27헥타르가 넘는 수면이 오수 집수와 환경 경관 조성에 활용된다.
도시 북부의 동안(Dong Anh), 빈타인(Vinh Thanh), 투람(Thu Lam) 등 여러 지역에서는 100개가 넘는 연못과 호수가 정비됐다. 티엡(Thiep)강 정비 및 보강 사업도 신속히 추진되어 북부 도시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
신도시 지역에서는 호수 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국가박람회센터 인근 동안(Dong Anh) 지역의 빈홈즈 글로벌 게이트 신도시에서는 32헥타르 규모의 호수를 조성해 경관과 우수 조절 기능을 동시에 갖췄다.
하천과 호수의 도시, 변치 않는 아름다움
하노이는 예로부터 홍강을 중심으로 발전해 번성한 홍강 무역항을 형성했다. 홍강과 그 수계의 여러 하천은 도시를 감싸 흐르며, 오랜 세월 동안 유로 변화로 인해 많은 호수가 남겨졌다. 대표적으로 서호와 호안끼엠호가 있다.
또릭강, 뉴에(Nhue)강, 즈엉(Duong)강, 꺼우(Cau)강, 까로(Ca Lo)강, 낌응우(Kim Nguu)강, 루(Lu)강, 티엡(Thiep)강 등 도시 안팎의 여러 하천과 호수 덕분에 하노이는 한때 ‘하천과 호수의 도시’로 불렸다.
오랜 기간 하천과 호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과 관리 소홀로 많은 하천과 호수가 오염됐다. 그러나 하노이시는 지앙보(Giang Vo)호, 응옥칸(Ngoc Khanh)호, 버이마우(Bay Mau)호, 그리고 특히 또릭강 등 여러 하천과 호수의 환경 개선에 집중해왔다.
민요에서 노래하듯 또릭강을 하루아침에 ‘맑고 시원한’ 강으로 만들 수는 없다. 도심을 흐르는 다른 하천들도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고, 하천 시스템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또릭강 복원은 첫걸음에 불과하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하노이시는 또릭, 낌응우, 루, 셋(Set) 등 4개 도심 하천의 환경 질 복원 및 시스템 개발 사업을 승인했다. 주요 내용은 오염 통제 및 예방, 균형 잡힌 생태 하천 시스템 구축, 건축 경관 설계 및 개선, 역량 강화와 인식 제고 등이다.
2025년 10월 초, 하노이시는 루강을 따라 하수관로를 건설하는 사업에 착수해, 경로상의 모든 오수를 옌사 하수처리장으로 집수함으로써 하천의 흐름을 복원하고 4개 도심 하천 시스템 ‘부활’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하노이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보다 효과적인 하천 환경 복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농업환경부 수자원관리국 응우옌홍히에우 부국장은 하노이시가 하천 유역 조직 모델을 개발·시행하고, 수원 복원을 점진적으로 시범 도입하며, 종합적인 폐기물 및 오수 집수·처리 시스템에 투자하고, 도심 하천의 유량과 수량을 늘릴 수 있는 조절 구조물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단지, 전통마을, 주거지에서 배출되는 오수에 대한 엄격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천과 호수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기 위한 시의 다양한 정책과 더불어, 전문가들은 하노이시가 환경 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인식을 높이며, 환경 보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하천 정화와 복원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