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에 긴장하는 도시...기후 회복력 강화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인 후에시는 과학기술의 적용을 가속화하고, 저수지 운영 절차를 개선하며, 조기 경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극심한 폭풍과 홍수에 더욱 강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주도적인 대책이 마련된 덕분에 주민들은 침수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이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주도적인 대책이 마련된 덕분에 주민들은 침수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이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인명피해 줄인 모니터링과 조기 경보

2025년 10월 말 홍수 당시, 후에 시민들은 처음으로 시내 중심과 주거 지역 곳곳에 울려 퍼지는 경보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 농업환경국 관개·기후변화과의 당반호아 과장은 “2024년부터 시는 재난 경보를 위한 대용량 스피커 4개 군집을 설치하고, 3단계 경보 체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최고 단계에서는 시스템이 30초간 울리는 사이렌을 5초 간격으로 5회, 최대 3회 반복해 3단계 이상 홍수, 긴급 태풍, 쓰나미 발생을 경고한다.

2024년부터 시는 재난 경보를 위한 대용량 스피커 4개 군집을 설치하고, 3단계 경보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최고 단계에서는 시스템이 30초간 울리는 사이렌을 5초 간격으로 5회, 최대 3회 반복해 3단계 이상 홍수, 긴급 태풍, 쓰나미 발생을 경고합니다.


당반호아 농업환경국 관개·기후변화과장

10월 26일 오후, 민방위 지휘부가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고 27일 새벽 경보 단계를 상향하자, 후에 중심지 주민들은 미리 대비할 수 있었고, 350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9년 11월의 역사적 대홍수에 버금가는 수위의 홍수에도 불의의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차를 몰고 가던 중 사이렌 소리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곧 휴대폰에서 대규모 홍수 경보가 떴어요. Hue-S 앱의 지도를 보니 흐엉(향수)강 수위가 급격히 오르고 있어, 바로 차량을 높은 곳으로 옮겼습니다. 저녁이 되자 후에 시내는 물에 잠겼죠”라고 응우옌 만(택시 기사)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 운영센터에서는 흐엉강과 보강의 수위, 따짝, 빈디엔, 흐엉디엔 저수지의 방류량 정보가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주민들은 집이나 대피소에서 휴대폰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고, 지방 당국은 문자메시지로 긴급 구조 요청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최근 후에는 자동 홍수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동시에 JICA의 지원을 받는 통합 저수지 관리 시스템이 흐엉강-보강 유역의 3대 저수지를 연결했다. X-밴드 레이더, 카메라, 수위 센서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어 당국이 방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하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호앙 하이 민 후에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시는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의 10일 예보를 활용해 저수지를 운영한다”며, “이로써 홍수에 대비해 미리 수위를 낮추고, 하류 영향도 선제적으로 줄이고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응우옌 쑤언 선 과학기술국장은 “후에는 경보 사이렌, SMS, 공식 팬페이지, 모바일 앱, 소셜미디어를 결합한 ‘다채널·다층’ 소통 모델을 시범 운영해, 모든 시민이 정보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5년 10월 홍수는 몇 가지 한계를 드러냈다. 광범위한 정전으로 많은 경보소와 카메라가 작동을 멈췄고, 통신선 장애로 데이터 업데이트도 지연됐다. 시는 현재 비상 전원 추가, 태양광 패널 설치, LoRa 네트워크 활용, 중요 지점의 안테나 시스템을 12등급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해에 대응하는 도시와 시민들

화쩌우(Hoa Chau)동 등 도시 외곽 지역에서 쩐반년(62)씨는 여전히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나오면 지붕 밑 작은 다락방인 ‘짜(tra)’에 오르는 습관을 지키고 있다. “후에의 집들은 예전엔 홍수에 대비해 쌀과 귀중품을 보관하는 짜가 있었죠. 하지만 1999년엔 물이 너무 빨리 차올라 아이를 들어 올리자마자 이미 지붕까지 물이 닿았어요. 결국 기와를 뚫고 탈출해야 했죠. 그때 옛 경험만으론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25년 마지막 20일 동안 4차례 연속 홍수를 겪은 후, 많은 주민들은 “요즘 홍수는 예전과 다르다”고 인정한다. 도시화로 홍수 지도가 바뀌었고, 새 도로·주거지·제방이 자연 유로를 막아 일부 지역은 더 깊이 잠기고, 다른 곳은 배수가 빨라졌다. 한때 만성 침수 지역이던 꽝디엔(Quang Dien)은 운하가 땀장(Tam Giang) 석호로 물을 빼주면서 물이 더 빨리 빠지지만, 일부 신도시 지역은 수위가 70cm까지 올랐다. 보반끼엣(Vo Van Kiet) 등 도로는 임시 제방 역할을 하며 양쪽 수위 차가 최대 0.5m에 달한다.

고령 주민들은 전통적 지식만으론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인정한다. “여긴 맑은데 상류에선 폭우가 쏟아질 수 있어요.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죠.”라고 안끄우(An Cuu)동의 레티타오씨⁷는 말했다. 반면 젊은 세대는 매 시간마다 업데이트되는 데이터, 홍수 지도, 교통 정보를 활용하며 ‘데이터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TV보다 앱을 더 빨리 확인해요. 한 번은 홍수 때 휴대폰을 보고 가족 모두를 대피소로 데려갔죠. 그제야 상류에 폭우가 내리고 저수지가 만수라 조절 능력을 잃었다는 걸 알았어요.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게 유일한 안전책이었죠.”라고 년 씨는 회상했다.

후에시는 현재 기후 적응형 도시계획을 추진 중이다. 저류지 확대, 배수로 개선, 고위험 지역 주민 이주 등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 외곽의 학교와 커뮤니티센터는 임시 대피소로 지정됐다. 1999년 대홍수 26년 만에 후에는 수동적 대응에서 적극적 재난 대응으로 전환했다. 경보 사이렌부터 분 단위 데이터 스트림까지, 후에는 기후 회복력 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 땅에서 경보 사이렌 소리는 더 이상 두려움의 신호가 아니라, 자연과 미래에 더 잘 대비하는,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도시의 상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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