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국의 잇단 규정 개정에 긴장...농산물 수출 '진땀'

세계 최대 농산물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은 수입·수출 식품 안전 관리에 관한 규정을 자주 개정하는 한편, 다양한 국가로부터 공급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베트남이 이 중요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있어 상당한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Vina T&T 그룹에서 수출용 자몽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 민 안)
Vina T&T 그룹에서 수출용 자몽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 민 안)

규제 강화와 공급원 다변화

베트남 위생 및 식물위생(SPS) 통지기관 겸 문의처의 응오 쑤언 남 부국장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수입·수출 식품 안전 관리에 관한 법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국가 표준을 제정해 자국에 반입되는 상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수입·수출 식품에 대한 법 집행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해외식품 생산시설에 대한 현장 실사, 해외 식품 제조업체 등록 시스템의 정비, 식품 안전 규정 위반 기업에 대한 엄격한 처벌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해외 식품 생산업체 등록에 관한 기존 248호 명령을 대체하는 280호 명령을 발표했으며, 이는 2026년 6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명령에 따라, 앞으로는 중국이 지정한 품목만이 관련 당국을 통해 등록이 가능하며, 기존의 자가 등록 방식은 폐지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중국이 공표한 품목 목록을 숙지해 자사 수출품이 허가된 범위 내에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식품 안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품질 관리 및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강화해야 한다. 또한, 법적 지위, 주소, 허가 사항 등에 변동이 있을 경우 기업 정보를 반드시 갱신해야 한다. 특히, 기업들은 2026년 6월 1일까지의 전환 기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 기간을 활용해 인력 교육과 운영 절차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수출 코드 정지, 화물 반송, 통관 차단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철저히 준비한 기업들은 절차 간소화, 투명성 제고, 중국 시장에 대한 안정적 접근 등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규제 조정과 더불어, 중국은 수입 시장을 확대해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주중 베트남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만 중국은 약 20개국 및 지역에서 15종의 농산물, 임산물, 수산물에 대해 시장을 개방했다. 여기에는 캄보디아산 두리안, 말레이시아산 생코코넛, 콜롬비아산 플랜틴, 에콰도르산 망고, 감비아산 캐슈넛, 러시아산 약초, 뉴질랜드·브라질·케냐·덴마크·그리스산 자연산 수산물, 크로아티아·태국·라오스산 양식 수산물, 캄보디아산 원료 및 가공 제비집 등이 포함된다.

주중 베트남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동안 중국은 약 20개국 및 지역에서 15종의 농산물, 임산물, 수산물에 대해 시장을 개방했다.

특히 두리안의 경우, 9월 말 광시성은 캄보디아산 신선 두리안 19.8톤을 수입했는데, 이는 6월 중국-캄보디아 농업 촉진 회의 이후 첫 수입 사례다. 비록 물량은 적지만, 이는 베트남산 두리안에 대한 시장 내 경쟁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중국으로의 주요 수출품인 베트남산 바나나 역시, 중국 내 고품질 바나나 재배 확대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산시성에서는 온도 조절이 가능한 온실에서 재배한 바나나가 품질 기준을 충족했으며, 이전에는 산시성 온실 바나나도 성공적으로 수확된 바 있다.

도전 속에서 기회 찾기

베트남은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 덕분에 운송 시간과 물류 비용 측면에서 큰 이점을 갖고 있다. 또한, 중국은 이미 베트남산 농산물 다수에 대해 시장을 개방했으며, 전통적인 유통 경로를 통한 다양한 품목도 거래되고 있다.

주중 베트남 무역대표부의 농득라이 상무참사관은 “고급 식품과 열대과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 기업들은 소득 수준이 높고 소비 수요가 강한 중국 내륙 및 북부, 북서부 지역에서의 판촉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급 식품과 열대과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 기업들은 소득 수준이 높고 소비 수요가 강한 중국 내륙 및 북부, 북서부 지역에서의 판촉 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상무참사관 농득라이,
주중 베트남 무역대표부

수산물의 경우, 베트남수산물수출가공협회(VASEP)에 따르면 중국은 여전히 베트남산 새우의 최대 수입국이다. 그러나 VASEP의 새우 시장 전문가 푹티낌투는 “에콰도르와 인도가 저가 냉동새우를 저가 레스토랑 체인에 대량 공급하면서 중국 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며, 베트남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새우 수입은 축제 시즌과 2026년 춘절 수요 증가로 4분기에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살아있는 새우, 랍스터, 대형 블랙타이거새우 등 고급 제품이 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푹티킴투는 “하지만 국경 무역 통제 조치와 통관 규정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 추적성이나 식품 안전 요건이 조금만 변경돼도 공급 흐름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연간 농림수산물 수입 수요는 2,100억~2,3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그러나 이처럼 거대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에서 베트남 기업들은 전문성을 갖추고, 표준화된 절차를 마련하며, 새로운 규정에 신속히 대응해야 수출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Back to top